[TV리포트=이지은 기자] '미스터트롯3'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용빈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2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미스터트롯3' 진선미(眞善美)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이정)이 출연했다.
7살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시작한 트로트 신동 김용빈은 "90년대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어린애가 노래를 잘 하니까 '출연해 보지 않을래?' 하는 제안이 들어와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다른 친구들은 4살 때 동요를 하는데 저는 트로트를 먼저 불렀다. 제 인생에서는 god 선배님들보다는 이미자, 나훈아 선배님들 노래를 먼저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저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가 고인이 되신 박춘석 선생님께서 '가수가 되지 않을래?' 하고 제안하셨는데 못 하셨다. 그 시절엔 '우리 집안에 딴따라가 나온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가수가 못 되셨고, 미용업을 하셨다. 할머니 못 이루신 꿈을 내가 이뤘다"라고 덧붙였다.
김용빈은 오랜 공황장애로 슬럼프를 겪었다며 "어릴 때부터 방송 활동을 꽤 많이 했다. 남자아이다 보니 변성기가 오면서 내가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 상태도 아니었고, 일본에서 뭔가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고 한국에 돌아와 2012년도 또 음반을 냈는데 어릴 땐 내가 잘해서 불러주는 건지 그런 것도 모르고 그냥 노래했다. 근데 나이가 들어 한 무대 한 무대 하다 보니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 부담감이 많이 생기더라. '못하면 큰일 난다'는 생각을 했다. 또 성격도 완벽주의가 있다. 지금도 그렇다.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공황장애가 왔는데 7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3' 참가 계기에 대해서는 "바로 떨어지면 내 자존심 어떡하지? 또 상처받을까 봐, 떨어지게 되면 숨어버릴까 봐 안 나갔다"라며 "췌장암 투병 중인 할머니께서 '마지막 소원이다. 한 번만 미스터트롯에 나가면 어떻겠니?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라고 하셔서 출전했다. 제가 연습하는 과정들을 보셨는데 방송은 못 보시고 췌장암에 걸리셔서 6개월 정도 힘드셨다가 돌아가셨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저는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게 할머니였고 거의 엄마처럼 어릴 때부터 항상 나를 따라다녀주셨고 친구 같은 분이셨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대구에 못 갔다. 내 마지막 목소리를 들으시려고 마지막 호흡기 꽂고 계셨는데 마지막까지 내가 오고 7시간을 버텨내시고 내 목소리를 들으시고 눈물을 흘리시고는 바로 숨을 거두시더라"라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용빈은 2004년 13살 나이에 트롯 신동으로 데뷔해 TV조선 '미스터트롯3'에서 '진'을 차지하며 우승을 거머 쥐었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KBS 1TV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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