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tvN 시즌3 뿅뿅>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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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지락이'들의 예능감이 매주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지난 16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3(이하 <지구오락실> 시즌3)에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쇼핑과 현지 스타일의 화장 체험, 다채로운 게임으로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일명 '전남친 토스트'(1회)를 시작으로 '가다실 여성시대'와 '시계의 신'(3회) 등 레전드급 에피소드을 쏟아내고 있는 시즌3는 추억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까지 재소환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의 재미도 함께 만들어냈다.
이른바 '미사 폐인' 중 한명인 맏언니 이은지와 제작진 대표 박준영 PD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드라마 퀴즈 대결은 승부를 떠나 최근 SNS 쇼츠 영상을 통해 재부각되고 있는 2000년대 드라마를 향한 요즘 세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했다.
현지 스타일 화장 체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식사 퀴즈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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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옥황상제의 법인 키드를 들고 도주한 토롱이를 잡기 위한 첩보 요원들이라는 설정 하에 현장 조사에 돌입한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 등 '지락이'들은 그곳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손을 빌려 중동 스타일의 화장 체험을 시작했다. 별다른 위화감 없이 찰떡 같이 소화해낸 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각자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인물인 것처럼 웃음 넘치는 상황극애 몰두해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선 휴대폰을 압수당한 이영지를 위한 즐거운 시간도 마련했다. 각자 챗GPT를 패러디한 AI로 돌변해 멤버 서로의 행동 및 성대 모사를 과정된 어투로 표현해 "K-코미디언"(?)다운 면모를 과시할 정도였다. 특히 현지인들조차 코미디언으로 착각할 만큼 빼어난 예능감을 발휘하는 이영지는 발군의 실력으로 현장을 단숨에 초토화시켰다.
아랍식 삭사가 걸린 저녁 퀴즈대결에선 안유진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제작진이 건네는 단어, 노래 제목 등을 5개씩 제시해야 하는 문제의 상당수를 혼자 맞추면서 언니들을 제치고 포식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영지는 간신히 마지막 문제를 성공하면서 뒤늦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미사' 폐인들의 치열한 드라마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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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4회의 백미는 '미사 대첩'으로 명명된 '미사' 페인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앞선 회차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면서 소지섭, 임수정, 이혜영 등을 연기로 재현해 동생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았던 이은지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제작진 중에도 이은지 못잖은 '미사' 폐인 박준영 PD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영석-박현용 PD는 즉석에서 이들의 드라마 애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퀴즈 경쟁을 마련했다. 이은지로선 '드라마 마니아'로서의 자존심과 더불어 휴대폰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일반 시청자들로선 잘 알지 못했던 드라마 속 각종 대사와 캐릭터 이름 등을 놓고 예측 불허의 대결이 펼쳐지자 지락이들뿐만 아니라 이 광경을 현장에서 지켜본 동료 제작진도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결국 공동 우승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된 아부다비에서의 두번째 날을 마무리한 지락이들은 멀리 포르투갈로 자신들의 귀중품까지 들고 달아난 토롱이와 철룡이를 잡기 위해 또 한번 머나먼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추억의 드라마도 재소환하는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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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뿅뿅 지구오락실3'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4회에선 단언컨대 '드라마 백과사전'급 지식을 축적한 이은지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코미디 빅리그> 및 소극장 무대에서 단련된 코믹 연기를 바탕으로 드라마 속 명장면을 초고속으로 재현한 바 있는 이은지는 또 다른 미사 폐인을 만나 자신이 지닌 능력치를 맘껏 뽑아내기에 이른다.
단순히 예능 속 게임을 위한 재미를 넘어 한 시대를 공유했던 동료를 만난 것처럼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이전 방영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형성한 것이다. 즉흥적으로 이뤄졌던 드라마 대결이었지만 이를 통해 이은자와 박 PD는 마치 동반자적 유대감을 맺게되는 훈훈함까지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한주전 '디지털 디톡스' 벌칙을 수행하게 된 이영지의 '챗GPT 패러디' 성대 모사, 안유진의 재치 넘치는 퀴즈 대결 싹쓸이 승리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등 <지구오락실> 시즌3 아부다비 촬영의 마지막 밤은 그 어느 때 이상의 웃음꽃이 활짝 만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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