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와 패링 추가로 이전 시리즈와 다른 독특한 전투 선보인다
소위 '악찢겜(악마 찢는 게임)'으로 유명한 둠 시리즈가 돌아온다. 지난 2020년 나온 '둠 이터널' 이후 약 5년 만의 귀환이다.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요소들이 대거 추가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이드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둠: 더 다크 에이지스'다. 둠 슬레이어가 '밤의 감시단'과 함께 활약하던 시절을 그린 프리퀄이다. 후대 악마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둠 슬레이어'의 전성기 시절 이야기가 풀리는 타이틀이다
둠 슬레이어가 예전 동료들과 활동하던 시절이 배경인 만큼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스토리보단 쏟아지는 악마를 썰고 베는 맛에 하는 게임이지만, 시리즈 자체에 관심이 많다면 보다 흥미롭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총평을 먼저하자면 뇌 빼고 즐기기엔 최고의 게임이다. 최고의 게임성이라고 감히 말하긴 어렵지만, 악찢겜이란 별명에 맞는 특유의 액션을 잘 살렸다. 그래픽도 고퀄리티인데다가 연출적으로도 뛰어나 보는 맛도 뛰어난 편이다.
장르: FPS
얼리액세스 : 2025년 5월 13일
정식 출시일: 2025년 5월 15일
개발사: 이드 소프트웨어
유통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플랫폼: PC, PS5, Xbox
■ 기존 시리즈와 달리진 전투 패턴
- 둠 더 다크 에이지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방패로 악마를 패죽인다는 것
다크 에이지스는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방식의 전투 스타일을 선보인다. 전작 '둠 이터널'에서는 전투가 길어질 경우 적들이 몰려오는 동안 특정 공간에 갇히는 경우가 많았다. 글로리 킬이나 전기톱 등을 이용해 체력과 탄약을 보충하는 등 신경쓸 게 많다.
게임의 움직임과 흐름은 좋았지만 페이스 조절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다크 에이지스는 이러한 전작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스템적으로 변화를 주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클래식 둠과 둠 이터널 전투 방식을 섞었다.
둠 이터널의 무기 스왑 피로도 감소가 목적이다. 신경쓸 요소를 줄이기 위해 패링을 추가했다. 글로리 킬의 의존도도 크게 완화됐고, 탄약을 회복하기 위해 적을 전기톱으로 적을 공격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패턴이 조금은 단순화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
가장 큰 특징은 방패다. 방패를 사용해 적 무리를 강타하고 폭발시키는 등 한 번에 여러 명의 적을 처치한다. 쿨다운 방식의 능력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작에 비해 훨씬 제약이 적고 자유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전투 방식에 호불호가 갈릴 여지는 있다.
다크 에이지스부터 추가된 패링 시스템은 둠 시리즈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템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평 받는다. 특정 보스 패턴을 제외하면 패링은 선택의 영역이다. 방패 던지기나 대쉬 및 근접 공격 등 다채로운 전투를 맛볼 수 있다.
- 각 병기들의 손맛은 잘 살아있다
■ 세부적인 난도 조정과 선형적인 레벨 디자인
- 세부적인 옵션을 조정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크 에이지스는 슈터 기반 전투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더했다. 새로운 난도 조정 시스템과 슬라이더를 도입해 게임의 속도나 도전과제를 플레이어의 수준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난도 조정은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 여섯가지 난도의 옵션을 제공한다. 공격력이나 충격량, 튕겨내기 타이밍, 속도 등 세밀하게 커스텀마이징이 가능하다. 따라서 슈터 장르에 익숙치 않는 유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레벨 디자인은 단점도 있지만 설계 자체는 꽤 훌륭하게 조정됐다. 일반적인 싱글 기반 슈터와 비슷한 구조를 따르면서도 다양한 기믹들을 숨겨놨다. 핵심은 이런 숨겨진 요소를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유저 취향에 달려 있다.
여타 장르 게임처럼 챕터마다 고유한 맵이 존재한다. 해당 맵은 이동을 위한 통로, 그리고 전투 구역으로 나뉜다. 전투 시작 시 통로가 닫히고, 몬스터가 쏟아지는 형태다. 쏟아진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면 다음 구역으로 이동 가능한 전통적인 구조다.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맵이 구분되기만 했다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듣긴 어려웠을 것이다. 다크 에이지스는 메트로베니아 장르 게임처럼 맵 안에 다양한 비밀 공간을 만들었다. 악마를 썰고 베는 맛은 물론 탐사의 재미도 챙겼다.
물론 전투의 재미를 위해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귀찮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강제가 아닌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 맵마다 숨겨진 요소들이 다양하게 산재돼 있다
■ 참신한 탑승 전투, 둠 시리즈 특유의 맛은 떨어진다
- 경험적으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비행 전투
다크 에이지스만의 독특한 신규 콘텐츠는 탑승 전투다. 트레일러에서 웅장한 사이버 드래곤을 타고 공중전을 하고, 거대 로봇 '아틀란'을 타고 악마를 화끈하게 처리하는 모습은 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이런 신규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이유는 둠 시리즈 특유의 썰고 베는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탓이다. 드래곤 탑승은 타이밍에 맞춰 적의 공격을 피하는 '저스트 회피' 중심으로 전투가 흘러간다.
또한, 아틀란을 타고 싸우는 콘텐츠는 화끈하기 보단 답답하다. 적의 공격은 회피하고, 자신의 공격은 최대한 많이 때리면 된다. 그리고 충전 게이지를 모아 강력한 한 방을 넣기만 하면 된다. 다만, 그 속도가 느릿해 긴장감이 부족하다.
둠 시리즈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악찢겜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쏟아지는 악마를 썰고 베는 묵직하고 호쾌한 손맛 때문이다. 새롭고 참신한 시도 자체는 환영할만하나 장점이 크게 퇴색됐다.
장점
1. 고퀄리티 그래픽과 풍부한 연출로 보는 재미가 있다
2. 무기 스왑 피로도나 글로리 킬 의존도가 낮아져 전투 접근성이 올랐다
3. 넓은 맵을 이동하며 전투하고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단점
1. 기존과 다른 스타일의 전투 방식에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2. 탑승 전투는 패턴이 단조롭고 긴장감이 없어 흥미가 떨어진다
3. 숨겨진 장소는 귀찮은 콘텐츠로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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