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과 건물 배치가 생명인 퍼즐식 덱빌딩 로그라이크 인디게임
인디 게임은 대형 개발사의 게임에 비해 마케팅 예산이 적어 홍보가 힘들지만 언제나 대박치는 작품이 나온다. 그래픽 등 퀄리티나 규모로 승부하긴 어려워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로 틈새 시장을 노린 덕분이다.
인디 개발사 슬리피 밀 스튜디오가 만든 '더치 드랍'도 마찬가지다. 테트리스와 유사한 메커니즘에 덱빌딩 로그라이크를 곁들인 신작이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독특한 콘셉트로 유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독특함에서 그쳤다면 수없이 등장하는 인디 게임 중 하나에 머물렀을 것이다. 하지만 드랍 더치는 '잘' 만들었고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스팀 인기 게임 톱 50 안에 진출했고, 평가도 '매우 긍정적'으로 우수하다.
높은 몰입감은 물론 적당한 도전의식을 제공하면서도 게임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메타크리틱 85점으로 여타 트리플A급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단점 없는 완벽한 게임은 아니지만 접근성이 좋은 것 역시 한몫했다.
출시 기념 할인이 적용돼 스팀에서 1만 485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덕분이다. 가격적인 접근성이 좋고, 플레이 타임도 적당하다. 순대국도 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에 이만치 싼 놀이감이 없다.
장르: 덱빌딩 로그라이크
출시일: 2025년 5월 5일
개발사: 슬리피 밀 스튜디오
유통사: 더 아케이드 크루
플랫폼: PC
■ 테트리스에 덱빌딩 로그라이크를 더하다
- 테트리스 요소와 덱빌딩 로그라이크를 결합한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이다
드랍 더치는 테트리스처럼 블록을 떨어뜨리는 퍼즐 메커니즘에 자원 수집과 병력 생산 등의 경영 요소와 로그라이크를 더한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이다. 타일의 모양을 맞추는 건 물론 유닛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자원을 생성해야 한다.
게임 시작 시 자신이 사용할 건물을 선택해야 한다. 각 건물은 범위 안에 어떤 종류의 타일을 연결하냐에 따라 효과가 발동된다. 즉, 해당 맵에 어떤 타일이 등장하는지 확인한 뒤 가장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덱을 설계하는 요령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가령, '감시탑'의 경우 범위 안에 평야가 하나 있을 때마다 추가 궁병을 모집할 수 있다. 해당 스테이지에서 평야가 등장하는 비율이 적다면 감시탑은 좋은 효율을 보지 못하기 떄문에 다른 카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 타일과 건물의 배치가 매우 중요한 게임
생산하는 군사의 병종에 따라 유불리가 적용된다. 가위바위보식 약점 싸움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칼을 쓰는 병종은 활을 쓰는 병종에 강하다. 하지만 도끼를 쓰는 병종에 약하다. 반대로 활을 쓰는 병종은 도끼에게 이긴다.
준비 단계에서 적의 병종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에 최대한 유리한 구성으로 덱을 사전에 준비하는 게 더 높은 스테이지로 가는 비결인 셈이다. 드랍 더치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적 건물도 플레이어와 동일한 방식으로 병력을 생산하게끔 만든다. 더욱이 상대의 생산 건물도 플레이어가 직접 배치해야 한다. 즉, 내 병력 생산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적은 비효율적으로 만들게끔 11x7 타일 내에서 생각해야 한다.
백미는 보스전이다. 보스전은 특정 도전 과제를 가진 테마 전투다. 가령, 1막 보스의 경우 타일 내에 거대한 벽이 생성된다. 플레이 영역을 제한하는 구조물이다. 벽으로 인해 좁은 공간 내에서 타일과 건물을 배치해야 한다. 이런 기믹은 게임 양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다양한기믹이 추가된다
■ 풍부한 튜토리얼과 균형잡힌 레벨 디자인
- 단계적으로 설명이 잘 돼 있어 누구나 배우기 쉽다
드랍 더치는 기본적인 규칙과 전략을 배우는 데 있어 튜토리얼이 상당히 잘 설계돼 있고 레벨 디자인도 균형이 잡혀 있다. 게임 자체는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인게임 힌트와 정보도 잘 표시돼 하나씩 이해하며 나아갈 수 있다.
처음부터 게임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꾸준히 플레이하다 보면 적의 병력을 제한하면서 아군의 전력을 강화하는 법을 체득하기 마련이다. 앞서 단계별 레벨 디자인이 잘 설계됐다고 평가한 이유다.
여타 로그라이트와 마찬가지로 드랍 더치 역시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욱 강력한 카드를 하나씩 해금할 수 있고, 이는 다음 플레이에서도 유지된다.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라도 수 십 번의 실패를 딛고 점차 승리를 향해 나아간다.
- 전투는 개입할 여지가 없어 살짝 아쉽다
이는 로그라이크 장르를 플레이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채찍만 있다면 금방 흥미를 잃는다. 게임에 쏟은 시간이 유의미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는 특성에도 유저들은 계속 게임을 이어간다.
다만 라운드별로 운적 요소의 개입이 다른 로그라이크보다 강하게 작용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전투 시작 시 무작위 카드 뽑기에서 운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 전략 설계와 덱 빌딩이 외부 요소에 의해 망가질 때 상실감이 크다.
전투는 타일 배치에 따른 숫자놀음에 그친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부족하고, 곁다리 요소로 느껴진다. 타일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고 어떤 시너지를 냈냐에 따라 사실 전투 시작 전부터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탓이다. 컨트롤로 극복할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드랍 더치는 테트리스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게임성을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단순한 로그라이크식 블록 떨어뜨리기 퍼즐처럼 보이지만 드랍 더치는 고려해야 하는 선택지가 매우 많은 덕분이다.
- 고려해야 하는 선택지가 매우 많아 게임이 재밌게 흘러간다
장점
1. 레벨 디자인이 잘 설계돼 있어 점진적으로 즐기기 좋다
2. 타일 및 유닛 배치와 약점 고려, 자원 생성 등 여러 고민거리가 있다
3. 다양한 스테이지 기믹으로 게임 양상을 더욱 다채로워진다
단점
1. 전투 시작 시 무작위 카드 뽑기 등 운적 요소 개입이 매우 강하다
2. 전투는 타일 배치에 따른 숫자놀음에 그쳐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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