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결! 팽봉팽봉'에서 에이스 알바생으로 활약
연극 '킬링시저'에서 브루터스 役으로 열연…10일 개막
배우 유승호가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 연극 등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드라마와 영화 출연에 집중했던 배우 유승호가 예능과 연극으로 활동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작품에서 맡은 배역을 통해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신선함을 전하고 있다.
유승호는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대결! 팽봉팽봉'에 고정 출연 중이다. '대결! 팽봉팽봉'은 요식업에 사활을 건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각각 봉식당과 팽식당을 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유승호는 팽식당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한다.
'대결! 팽봉팽봉'은 유승호의 첫 번째 고정 출연 예능이다. 웃기는 것에 자신이 없어 예능 출연에 엄두를 못 냈던 그는 제작진을 믿고 용기를 냈다. 유승호는 지난달 17일 열린 '대결! 팽봉팽봉' 제작발표회에서 "예능이라고 하면 재치 있고 밝은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용기를 못 냈다. 그런데 이진주 PD가 웃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믿고 합류했다"고 참여 계기를 들려줬다.
웃기는 사람이 아니라던 유승호지만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소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손님 사수에 혈안이 돼, 경쟁 식당인 봉식당에서 일하는 곽동연을 향해 "그렇게 가운데 서 계시면 다 봉식당 가게 같으니까 넘어오지 말아 주세요", "저희도 먹고 살아야지"라고 견제하는 모습은 짠한 웃음을 준다.
내향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팽식당에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모습은 신선함을 전한다. 유승호는 길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식당을 열정적으로 홍보하고 오징어볶음을 들고 나가 시식을 권한다. 봉식당에는 있는 등받이 소파가 팽식당에는 없자 어디선가 빈백을 직접 구해와 비치하는 열정도 드러낸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내는 성실함을 기본값으로 진정성도 뽐내고 있다. 메뉴 가격을 정하기 위해 모두가 쉬는 밤에 혼자 길거리로 나가 현지 음식 가격을 알아보는가 하면 영어를 잘하는 곽동연을 의식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팽현숙에게 빨간 양념의 오징어 요리를 제안하고 돼지국밥에 다진 양념을 넣어 손님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진중한 자세를 보여준다.
배우 유승호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대결! 팽퐁팽봉'에서 활약하고 있다. /JTBC
이렇게 첫 고정 예능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를 꺼낸 유승호의 활약은 연극으로 이어진다. 그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연극 '킬링시저'를 통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난다.
유승호의 연극 도전은 약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에이즈에 걸린 성소수자 백인 남성 캐릭터를 맡아 첫 연극 도전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유승호는 인터뷰 등을 통해 역할을 위해 8kg 가까이 감량했다고 밝히면서 연극을 향한 열정을 전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새롭게 도전하는 연극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시저 암살에 초점을 맞춰 재해석한 작품이다. 유승호는 공화국의 이상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딜레마 속에 갈등하는 이상주의자 브루터스 역을 맡아 짙은 카리스마는 물론 묵직한 열연을 보여준다.
지난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를 통해 데뷔하면서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로 사랑 받아온 유승호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무사 백동수', '리멤버-아들의 전쟁', '군주-가면의 주인'과 영화 '조선마술사', '봉이 김선달' 등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서 진가를 발휘해 왔다.
그렇게 올해로 데뷔 26년 차를 맞은 그는 드라마 영화에 머물지 않고 예능 연극 등에 발을 내밀며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승호는 지난해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 "잘하고 편한 것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가치관을 전한 바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보여줄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과 확장에 더욱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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