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아내는 북한에서부터 이미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영상을 보는 아내의 모습.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탈북 아내는 북한에서부터 이미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8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36화에서는 탈북 부부 남편 최덕종, 아내 조수아의 심층 가사 조사 내용이 전해졌다.
의사인 아내는 28살에 목숨을 걸고 탈북한 탈북민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어렵게 살아온 날들이 지금의 독한 아내를 만들었다.
아내는 "북한에서 고위직 딸이었다. 김정일 정권 때 아버지가 부부장이었다"며 "고위직 자녀들이 북한의 현실을 모른다는 이유로 먼 시골로 보내졌다. 그때 직장 동료들이 중국으로 여러 번 밀입국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몰래 정보를 주고 눈감아주던 군인들이 있었다. 직장 동료들을 따라 중국으로 갔다. 호기심에 따라갔다가 가는 길에 동료들이 다 죽었다. 당시 김정일의 특별 지시가 내려져서 국경지대를 더 감시했었는데 그걸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인들에게 걸려서 동료들은 모두 총살당했다. 나는 무작정 달리다가 두만강에 뛰어들어서 4~5시간을 떠내려갔다. 거기가 중국이었다. 그래서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남한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남한에 들어와서도 아내의 생활을 순탄하지 않았다.
아내는 "정부가 둔 임대아파트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시작했다. 매일 굶고 살았다. 차비 천 원이 없어서 연세대학교까지 6~7시간을 매일 걸어 다녔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힘든 생활 중 아내는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한 살 위 오빠'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10살 연상이었다. 남편은 3년 동안 아내를 쫓아다녔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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