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중국 게임사 '996' 근무와 경쟁 되겠나"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시작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5.8 juju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게임 수출을 지원하고, 제조업과는 다른 산업 특성을 고려해 노동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 포럼' 소속 국민의힘 고동진·안철수·이달희,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유 교수는 국내 게임산업과 관련해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구조 전환과 해외 진출이 핵심 전략"이라며 "글로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25% 이상으로 높아 시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정부가 국내 게임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코트라(KOTRA)의 기업 수출 지원은 여전히 제조업에 국한돼있다"며 "게임산업을 수출 주요품목 또는 15대 수출 품목에 포함하고, 나눠주기식 지원이 아닌 유망 기업에 대해 선별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중국 게임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게임산업의 특성상 노동 규제를 완화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노동상 건강, 인권 문제는 당연히 보장해야 하지만 제조업과는 다른 규정을 도입해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이 가진 높은 부가가치와 수출 잠재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주성호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팀장은 "게임 개발사 1곳당 수출액은 93억원, 개발자 1인당 기여액은 2.4억원에 달한다"며 "게임 개발사 1곳을, 개발자 1명을 더 배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5.8 jujuk@yna.co.kr
이날 내빈 자격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게임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문제를 언급했다.
윤 의원은 "중국이 미국이나 일본 게임과 달리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여파로 1년에 3∼4건 정도밖에 판호를 내주지 않는다"며 "이번 APEC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거의 100% 온다. 그때 어떻게든 K콘텐츠 업계에 중요한 현안인 판호 문제를 풀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대표 주최한 고동진 의원은 "AI(인공지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도 1990년대 게임용 그래픽카드에서 출발했다"며 "게임산업의 중요성은 산업적인 측면도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인재가 많다. 국가 차원에서 역량을 쏟아붓고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발언 듣는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이 8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산업 성장·수출 지원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토론회에서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5.5.8 jujuk@yna.co.kr
juju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