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 AI 투자와 차별화…"자율로 가능"
중도 공략하려는 듯…협치·통합 언급
"한미 통상 문제 해결할 사람 바로 저"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는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1호 공약으로 인공지능(AI) 관련 부처 신설을 발표하며 ‘정책 대결’에 시동을 걸었다. 연일 토론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중도층을 공략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냈다.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한 후보 캠프는 부총리급 ‘AI혁신전략부’ 신설 공약을 발표했다. 한 후보 측은 “첨단 기술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융·복합화가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AI 정책은 부처 간 칸막이 속에서 선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통합적 대응은커녕 규제정책이 남발되는 형국”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한 후보는 AI혁신전략부를 통해 AI, 과학기술, 산업,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 현재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기능을 통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AI혁신전략부가 세부 예산사업을 기획하고, 국가 인프라·투자 체계 구축과 미래 첨단기술 분야 핵심 인재를 육성·유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AI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선 주자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앞다퉈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 역시 지난달 18일 AI 유니콘 기업 지원을 위한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 AI 청년 인재 20만명 양성, 권역별 AI 융합지원센터 구축,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AI 기반 청년 스타트업 빌리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날 한 후보 측은 여타 대선 주자들과 차별화된 공약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 캠프 김기흥 대변인은 “여타 후보 정책을 보면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나라 한해 예산이 600조원이 넘는다. 굉장히 큰 규모가 아니겠는가”라며 “지르기식 투자 경쟁이 아니라 차분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중도층을 공략한 듯 “한국 정치는 폭력에 가깝다. 상대방에 대한 관용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통상질서 급변에 대해 협치와 통합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제대로 적응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 부과 등 통상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통상문제를 가장 오래 다뤄온 사람,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다.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원위원장을 지냈다.
김형일 (ktripod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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