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추진 중인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공장 부지 변경을 위해 제출한 용도 변경안이 현지 시의회를 최종 통과하면서다.
웨스트라피엣 시의회는 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신청한 부지 용도 변경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용도 변경안이 현지 시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SK하이닉스는 기존 계획보다 더 넓은 부지에 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당초 36만4200㎡에 달하는 A부지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세울 계획이었다. 이후 올해 초 땅의 형태와 넓이, 교통 접근성 등을 고려해 49만1650㎡ 넓이의 B부지로 공장 건설 계획을 변경해 추진했다.
김능구 SK하이닉스 부사장은 "B부지는 A부지보다 크고 넓으며 직사각형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건물 배치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며 "공장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더 많아 교통 체증 등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산업용으로 지정된 A부지와 달리 B부지는 주거용으로 분류돼 있어 시의회의 용도 변경 없이는 공장 건설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특히 인근에 주택단지가 위치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상당했다. 주민들은 교통 혼잡, 환경 오염, 주거환경 악화 등을 우려하며 용도 변경에 반대했다. 시의회 자문기구인 지역계획위원회(APC)가 지난 3월 공청회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용도 변경안에 대해 9대 5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이유다.
시의회는 이 같은 반발에 4월 7일로 예정된 용도 변경 표결 날짜를 지난 5일로 연기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동안 세 차례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했다. 회사는 공장 유치로 인한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하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또 기존 A부지 용도를 산업용에서 연구·상업용으로 변경해 활용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안했다.
부지 용도 변경안이 최종 승인되면서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완공 후 이곳에서는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패키징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퍼듀대학교 등과 협력해 반도체 기술 연구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총 38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4억5800만달러(약 6400억원)의 보조금과 5억달러(약 6990억원)의 대출을 SK하이닉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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