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 셰프가 5살 때 아버지의 사망 사고를 목격했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산소에 방문한 여경래, 여민 부자.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대화를 나누는 여경래, 여민 부자 모습.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여경래 셰프가 5살 때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사연을 전했다.
6일 방영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51화에서는 여경래 셰프 부자가 산소에 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경래 셰프 부자는 여경래의 친아버지이자 여민의 할아버지의 산소를 방문했다.
여경래는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산소 갈 때마다 어머니가 준비하신 대로 상을 준비했다. 아마 아버지가 좋아했던 음식이었을 것 같다"며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도 모르는 채 제사상을 올렸다.
이어 여경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 유일한 기억은 술을 좋아하셨다는 것 뿐"이라며 생전에 좋아하셨던 막걸리를 뿌리고 절을 올렸다.
산소 앞에 앉은 여경래는 여민에게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셨다. 술에 취해 리어카에 실려 오셨던게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웃긴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항상 웃고 계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아버지 교통사고 당한 날 아버지까지 우리 식구 셋이서 극장 가려고 했었다. 농사지은 것들을 시장 가서 팔고 그 돈으로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었다. 어머니랑 나는 버스를 타고 아버지는 채소를 가지고 길 건너오는 사이에 차와 부딪쳤다"며 당시 목격했던 아버지의 사고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여경래는 "보자마자 엄마한테 '엄마, 아빠 죽었다'라고 했었다. 그 영화 뭔진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갈라놓은 영화다"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여민은 "좀 짠했다. 할아버지 얘기도 오늘 처음 들었고 실제로 목격했다는 것도 처음 들었다. 제 아들이 지금 5살이다. 아들이 생각나서 더 짠하게 와닿았다. 얼마나 아버지가 보고 싶을까. 얼마나 아버지의 존재가 필요했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여경래는 아들에게 "너는 아빠 엄마 다 있잖다. 그 두 가지만 갖고 있어도 이 세상에 기본은 가진 것이다. 너는 내 분신이다.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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