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갖추기 위해 장르와 장르 섞는 하이브리드 게임 다수 출시
게임 산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고도화되며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독특한 맛을 내는 하이브리드 장르가 줄을 잇는다. 음식에는 퓨전 요리가 있다면 게임에는 퓨전 장르가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 장르 노선을 택하는 게임이 갈수록 많아지는 이유는 다른 게임과의 차별성을 갖추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기존 장르 내 게임과 게임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 기존 인기 게임을 넘어서긴 어려운 탓이다.
각 장르의 어떤 특징을 뽑아내 결합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을 낸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장르와 요소는 없다. 생각조차 못한 장르끼리 만나는 경우도 많다. 로그라이크 장르 위에 리듬게임 요소를 섞은 '크립트 오브 네크로댄서'가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장르는 익숙함과 신선함 두 가지를 모두 챙기기 좋다. 그러면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턴제 전투와 실시간 전투의 결합이 예시다. 턴제의 익숙함 위에 실시간 특유의 컨트롤의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 '슈퍼 마리오 RPG"에서 처음 등장했던 '액션 커맨드'가 있다.
모바일 시장에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처럼 앞으로 PC/콘솔 시장 역시 이러한 기조가 확대되는 추세다. 근래 출시된 게임들의 면모만 살펴봐도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결합된 게임들이 많다.
■ 슈퍼바이브 (MOBA + 배틀로얄)
넥슨 '슈퍼바이브'는 MOBA와 배틀로얄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MOBA 특유의 전략적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배틀로얄 장르의 긴장감 넘치는 교전의 재미를 만끽한다.
기존 MOBA 게임처럼 게임 한 판의 런타임이 그리 길지 않아 짧은 호흡으로 즐기기도 좋다. 빠른 전투 진입 속도와 템포를 체감할 수 있다. 동시에 기존 배틀로얄에서 느끼지 못하는 MOBA 특유의 전략이 가미된다.
매판 변하는 전장의 환경에서 고정적인 플레이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 또한, 캐릭터 선택부터 시작하는 지점이나 전투 방식, 오브젝트 및 아이템 등 1위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전투를 이어나간다.
■ 스틸헌터스 (MOBA + 익스트랙션)
워게이밍 '스틸 헌터스'는 배틀로얄 장르를 뼈대로 둔 MOBA와 익스트랙션 장르의 요소를 혼합한 게임이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팀이 우승한다는 기본적인 규칙만 유지한 채 나머지 요소를 재정립한 게 특징이다.
2명이 하나의 팀을 구성하며 총 12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한다. 시작 지점은 6개 지점 중 무작위로 선택된다. 착륙 지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배틀로얄 게임과의 차이점이다. 맵을 좁혀오는 자기장은 없다. 대신 필드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오브젝트 '스타폴 타워'를 통해 교전을 유도한다. 스타폴 타워는 자원과 버프를 주는 효과를 지녔다.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PvPvE 요소와 MOBA의 성장 시스템은 게임의 동력원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전지를 모아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헌터의 스탯이 상승하고 스킬이 해금되는 등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만드라고라: 마녀 나무의 속삭임 (메트로베니아 + 소울라이크)
프라이멀 게임 스튜디오 '만드라고라'는 진한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소울라이크 요소를 결합한 2.5D 횡스크롤 액션 RPG다. 정체불명의 괴물에 의해 문명이 파괴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배경이다. 주인공은 괴물로부터 세계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그린다.
소울라이크 전투를 내세운 만큼 비교적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정확한 타이밍과 패턴을 읽어야 한다. 또한, 스태미나 관리가 필요해 주어진 자원 내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소울라이크만의 전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만드라고라의 뿌리가 메트로베니아에 있는 만큼 풍부한 탐험 요소를 갖췄다, 지역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숨겨진 장소와 보상도 많아 맵을 탐색하는 이유와 성취감을 함께 제공한다. 또한, 편의성도 높아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
■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턴제 전투 + 실시간 전투)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프랑스 신생 게임사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데뷔작이다. 신생 개발사다운 도전적인 시도가 가미된 작품으로 기존 턴제 전투에 보다 입체적인 실시간 전투를 결합했다.
'슈퍼 마리오 RPG'에서 보여준 액션 커맨드보다 한층 발전한 형태의 실시간 전투 요소를 보여준다. 실시간 전투의 특징인 회피나 패링, 카운터 등 다양한 시스템이 존재하고, 연쇄 공격이나 콤보 시스템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특히, 패링 판정은 소울라이크와 맞먹을 정도로 빡빡해 컨트롤 난도가 높다.
도전적인 시도에도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출시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시간 전투 외에도 스킬, 무기, 픽토스 등 조합에 따라 다양한 전략적 선택자가 제공돼 보다 깊이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 듄 어웨이크닝 (서바이벌 + MMORPG)
듄 어웨이크닝은 프랭크 허버트의 SF소설 '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픈월드 서바이벌과 MMORPG를 결합한 게임이다. 첫 공개 당시부터 듄 IP의 이름값, 그리고 잘 뽑힌 트레일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생존 게임의 핵심인 거점 건설 및 채집부터 MMORPG의 특색과 PvP 같은 엔드 게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오픈월드라는 게임의 성격이 더해져 보다 다채로운 게임 양상을 즐길 수 있는게 특징이다.
지난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인기 게임 7위에 오르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원작 듄의 방대한 세계관을 잘 반영했고, 각종 콘텐츠들도 유기적으로 잘 결합돼 있어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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