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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홀도 작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새 월드투어 힘차게 시작 (종합)[DA:현장]
3시간 이상 논스톱으로 달리며 하얗게 불태웠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와 팬덤 빌런즈가 하나가 되어 올림픽홀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5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Xdinary Heroes 〈Beautiful Mind〉 World Tour’(〈뷰티풀 마인드〉, 이하 ‘Beautiful Mind’)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진행됐으며 마지막 5일 공연은 Beyond LIVE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유료 생중계도 동시 진행됐다.
새 월드투어 ‘Beautiful Mind’는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월드투어다. 앞서 이들은 데뷔 첫 월드투어 ‘Xdinary Heroes 〈Break the Brake〉 World Tour’(〈브레이크 더 브레이크〉)를 통해 국내외 총 12개 지역에서 단독 공연을 성료한 바 있다.
이날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3월 발매한 미니 6집 ‘Beautiful Mind’(뷰티풀 마인드) 타이틀곡이자 공연명과 동명의 ‘Beautiful Life’(뷰티풀 라이프)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XYMPHONY’(심포니). ‘Bicycle’(바이시클), ‘Bad Chemical’(배드 케미컬),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 ‘FIGHT ME’(파이트 미)까지 쉼없이 선보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정수는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빌런즈를 향해 “지난해 11월에 만나고 이렇게 봄에 다시 만나서 기쁘다. 여러분이 보고 싶어한 만큼 4회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건일은 “최근 컴백했는데 투어명도 앨범명과 같다. 앨범에 엑디즈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봤고 콘서트도 그렇게 준비해봤다”고 설명했다. 오드는 “오프닝 영상에 월드투어에 임하는 우리의 포부를 담았는데 느껴졌냐”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온 역시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같이 만들어줘야 하는 무대”라며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공연은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만끽할 수 있는 셋리스트로 꾸려졌다. 이들은 미니 5집 ‘LIVE and FALL’(리브 앤드 폴) 타이틀곡 ‘Night before the end’(나이트 비포 디 앤드)부터 YB 윤도현과 함께한 디지털 싱글 ‘Open ♭eta v6.4’(오픈 베타) 타이틀곡 ‘iNSTEAD! (Feat. YB 윤도현)’, K팝 리스너 사이 필청곡으로 자리매김한 미니 4집 ‘Livelock’(라이브록) 수록곡 ‘PLUTO’ 등을 열창했다. 미니 6집 ‘Beautiful Mind’(뷰티풀 마인드)의 수록곡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타이틀곡 ‘Beautiful Life’(뷰티풀 라이프)를 포함해 수록곡 ‘FIGHT ME’(파이트 미), ‘more than i like’(모어 댄 아이 라이크), ‘Diamond’(다이아몬드), ‘George the Lobster’(조지 더 랍스타) 등의 무대를 구성했다. 특히 빌런즈를 상대로 한 설문조서 결과 1위를 기록했던 ‘George the Lobster’는 빌런즈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니 6집뿐 아니라 지난 앨범들의 타이틀곡보다는 수록곡에 집중,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Paint It’(페인트 잇), ‘FEELING NICE’(필링 나이스), ‘more than i like’(모어 댄 아이 라이크), ‘Walking to the Moon’(워킹 투 더 문). ‘꿈을 꾸는 소녀’. ‘No Matter’(노 매터), ‘MONEYBALL’(머니볼)‘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확장된 공연장 규모만큼 한층 성장한 무대 매너와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공연은 3시간을 훌쩍 넘겼다. 멤버별 다양한 솔로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를 더한 가운데 특히 건일은 ‘Sucker Punch!’(서커 펀치) 무대를 열며 드럼스틱 하나로 빌런즈를 조종(?)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치며 건일은 “4일차가 됐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4일간 공연을 한다고 들었을 때는 ‘길겠다’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되게 짧게 느껴진다. 매 무대 최선을 다했고 오늘도 최선을 다 했지만 2% 아쉬움이 넘는 것 같다. ‘더 신나게 드럼을 칠걸’ ‘빌런즈와 더 즐길걸’ 싶었지만 그건 마지막 무대에서 채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만큼 심적 부담감이 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셋리스트가 굉장히 하드해서 합주 준비할 때부터 셋리스트 반 정도 오면 쉬었다가 가야할 정도로 하드했다. 다 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공연 도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불꽃놀이의 밤’ 프리 코러스에서 준한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보면서 웃고 있더라. 무표정이 디폴트 값인 친구지 않나. 팔이 너무 아파서 신경 쓰고 있었는데 준한이의 해맑은 미소에 모든 아픔과 긴장이 사르르 녹아내리더라. 미소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 나도 빌런즈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을 위해 계속 웃어드릴테니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각자의 아픔과 힘듦이 있을 테지만 나와 우리의 음악과 연주가 여러분의 삶에 들어가서 힘이 되어주고 버틸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박진영 PD님이 보러 오셨는데 PD님이 공연에서 ‘가수는 항상 콘서트를 하고 싶다. 표를 사서 우리를 보러 와주는 분들이 있어야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가슴 깊숙이 들어오더라. 예전 콘서트에는 이 곳이 많이 비어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꽉 차 있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여러분이 우리를 보러 와주셔서 또 보러 와주실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음악을 할 수 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수는 “4일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공연이었다. 버겁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도전적인 공연이었다”며 “스스로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임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다보니 아쉽기도 했지만 공연도 잘 마쳤고 성치 않은 목으로 노래하는 순간에도 여러분은 나를 보면서 항상 좋다, 고맙다고 해주시더라. 여러분을 위해 우리 음악과 무대로 최고의 선물을 전해드리는 게 내 직업이 아닐까 생각했다. 끝장나게 즐겨주신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 공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재밌는 공연들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온은 “여러 감정이 든다. 첫 번째 콘서트보다 3배 정도의 빌런즈가 여기를 채워주셨다. 4일 공연을 하면서 인트로를 할 때 조명이 켜지는데 수많은 머리가 보이는데 아름답고 예쁘더라. 찡한 울림이 있더라”며 “고백하건데 나는 올해 의지박약이었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지 모르겠더라. 무대를 하니 다 티가 나더라. 나뿐 아니라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에 바뀌기로 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자, 스스로에게 투자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비실비실 거렸던 내가 4일이나 우뚝 서 있다. 이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드는 “정말 재밌는 날이었다. 4일 공연이 우리에게는 처음이기도 했고 셋리스트도 걱정과 고민이 많았는데 귀여운 우리 두더지 빌런즈 고마웠다. 뭐든 받아주시고 같이 즐겨줘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준한은 “음악, 그림 등을 듣거나 볼 때 한 번에 이해될 거라는 기대가 없지만 계속 만들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게 감사하다. 충분히 이해하려고 해주시고 쉽지 않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연은 “우리가 만난지 3년이 지났다. 백스테이지에서 여러분이 꽉 찬 올림픽홀을 보면서 언젠가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더라. 오늘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 공연장과 ‘빠이빠이’ 하고 싶다. 우리 더 넓은데 가서 놀면 얼마나 좋냐. 파이팅해서 오늘 재밌게 놀고 돌아오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열심히 살다가 엑디즈가 돌아오는 날 모이면 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각 현지시간 기준 17일 방콕, 31일 쿠알라룸푸르, 6월 14일 부산, 21일 자카르타, 25일 수라바야, 7월 11일 타이베이, 20일 대구, 26일 싱가포르, 8월 2일 브루클린, 5일 워싱턴 D.C., 8일 애틀랜타, 10일 어빙, 14일 로스앤젤레스, 16일 새너제이(산호세) 등지를 찾아 단독 콘서트를 전개한다. 더불어 올해 여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대형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로 앞두고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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