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청 간담회…“창의적으로 일해야 생산성 높아지는 시대 맞춰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저녁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슬기로운 퇴근생활 직장인 간담회에 참석해 직장인들의 고충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2025.4.3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경청' 컨셉트로 잡은 뒤 첫 일정인 직장인 간담회에서 "일방적 공약보다 국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슬기로운 퇴근생활' 간담회에서 20~40대 직장인들과 함께 주거, 임금, 노동, 정년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이 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기획한 '경청 시리즈' 첫 일정이다.
이 후보는 "선거 때가 되면 항상 일방적으로만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하고 일방적으로 약속하는데 이번에는 방향을 바꿔서 경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장인의 애환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휴가가 생기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참석자들이 각자의 계획을 말하자 이 후보는 "3일의 휴가라도 주어지면 일단 푹 잘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면서 전화 끊고 눈을 감았다 떴다만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임금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임금이 명목상으로는 오르지만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세수 중에 근로소득세 비율이 자꾸 오르고 법인세는 떨어진다. 월급쟁이는 유리지갑이라고 해서 명목임금이 오르면 세금도 같이 올라서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퇴근 후 이어지는 업무 연락 및 돌봄 부담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이에 이 후보는 "일가정 양립, 가사 노동 문제가 안되는 문화도 있고, 절대 노동 시간이 너무 길다. 노동시간이 길다고 생산성이 높은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창의적으로 일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 시대이고 거기에 맞추려면 우리도 창의성을 키우고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공감했다.
정년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노인빈곤율 가장 높은 나라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우리 퇴직 연금도 지금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 거의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주거, 금융, 경제 등 우리가 추상적으로 얘기하던 게 다 나왔다. 책임감이 더 커지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어떻게든 길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 공동체가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고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군사 쿠데타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해결한 것이 우리의 저력인데 이것을 잘 활용하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앞으로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안개 같은 것이라서 걷어내면 훨씬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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