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8년 전 인기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영화 ‘리얼’은 흥행에 참패했다. 최근 주연 배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다시 역주행하면서 인기 순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논란 발생 당시 영화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여러 OTT 플랫폼에서 2위까지 치고 오르는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故) 김새론 양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어 고(故) 설리와 김수현이 출연했던 ‘리얼’이 주목을 받은 것. 논란이 발생한 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리얼’은 여러 의문점이 함께 남았다.
영화 속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난다. 조원근의 개입으로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어느 날,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김수현)가 나타나 자금은 물론 조원근까지 해결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영화에는 김수현뿐만 아니라, 배우 이성민, 성동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김수현은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투자자 장태영이라는 1인 2역을 맡았다. 설리는 VVIP 재활병원 치료사 송유화 역을 맡으며 이목을 끌었다.
배우 겸 아이돌 수지와 아이유도 참여했다. 이어 아이돌 출신 안소희, 다솜, 민하 그리고 나인뮤지스 경리까지 합세해 더욱 화제가 됐다.
가수, 아이돌 연기자들이 주연급 배우들과 함께 만든 이 영화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한류 스타’ 김수현이 출연했고 제작비 115억 원이 들어갔지만 김수현의 티켓파워에도 47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제작 과정에서도 처음 연출을 맡았던 이정섭 감독이 편집 방향성 차이로 중도 하차하더니 김수현의 사촌형으로 알려진 이로베(이사랑)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로베 감독은 현재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대표이기도 하다.
한편 김수현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더불어 설리 노출 장면에 대해 그의 오빠 최 모 씨가 “기존의 대본에서 변경된 부분이 있었다”고 영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시금 이슈가 됐다.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때에 교제하지 않았다”라며 그의 죽음도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여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조우진 발언 또한 파묘됐다. 그는 영화 개봉 당시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김수현 씨가 이 영화에 완전 빠져있구나’라는 게 현장에서 늘 느껴졌었다”라며 영화 ‘리얼’에 대해 “of the 김수현. by the 김수현. for the 김수현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수현은 영화를 소개하며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종합선물 세트랄까요”라며 “처음 대본을 읽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이후로 대본이 저를 잠을 재우지 않았다. 처음에는 ‘혼쭐을 내주겠다’하고 도전했는데 101번의 영화 장면 촬영 후 겸손해졌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수현의 잇따른 논란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어 영화에 대한 평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리얼’은 현재 네이버 평점 4.44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OTT 플랫폼에서도 1점대에서 4점대 사이로 높지 않은 편이다.
대중은 “살다 살다 이런 전위적인 괴작은 처음 봤습니다. 한국영화를 100년 후퇴시키고자 하는 영화다”, “옆에서 폰을 해도 화나지 않는 영화”, “진짜 2017년 최악의 영화... 멀 보여주려는지”, “이걸 보느니 집에서 천장만 보는 게 더 재밌겠어요” 등 반응을 보이며 혹평을 내놨다.
이에 영화 ‘리얼’은 OTT 플랫폼에서 역주행에도 작품성에 대해서는 재평가받지 못한 영화 중 하나로 남았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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