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예비후보가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중도·보수 공략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실용주의'와 '중도·보수' 인재 영입을 통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연대'를 구축할지 관심이다.
이 후보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민주당 수도권·제주·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된 권리당원과 대의원, 재외국민선거인단, 국민선거인단 등의 투표 최종 누적 합산 결과 89.77%를 획득했다.
이 후보의 압도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과 영남권(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 경선에서 각각 88.15%와 90.81%를 얻었던 이 후보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 88.69%를 획득해 압승을 거뒀다. 수도권·제주·강원 지역 경선에서도 91.54%를 득표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이 후보는 이날 확인된 당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반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워 중도·보수층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대선을 미래와 과거의 대결로 정의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이념을 뛰어넘는 실용주의를 통해 인공지능(AI) 중심 과학기술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당선 이후 최종 후보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의 무한대결 세계질서, AI 중심 초과학기술 신문명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 이런 것들은 사소하고 구차한 일”이라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다. 도약과 퇴행의 대결”이라며 “희망과 절망의 대결이자 통합과 분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성장 기회와 결과를 고루 나누는 것이 양극화 완화와 함께 잘사는 세상으로 가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등 미래 먹거리 관련 추가 공약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정책 공약은 지금까지 다 발표한 건 아니다. 앞으로 계속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갖고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중도·보수 공략을 위한 외연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핵심은 중도 혹은 보수 등에서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수혈하는 전략이다.
최근 이 대표 측은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영입에 성공했다. 권 전 의원은 15~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친유(친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권 전 의원 합류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중도·보수 인사 추가 영입에 대한 기대감도 읽힌다. 특히 권 전 의원을 매개체로 합리적 보수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대표가 접점을 이룰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는 보수층과의 접촉도 직접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보수 논객으로 평가받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 중이다. 정 전 주필과 조 대표 역시 보수 세력 내 대표적인 찬탄파다.
이 대표는 “혹시라도 우리에게 국정운영의 기회를 주면 어떤 인물을 쓸지는 구체적으로 일일이 지적해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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