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빈 숏뜨 AE 인터뷰
“AE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연결하는 사람”
조우빈 숏뜨 AE. 숏뜨 제공
"숏폼 기획도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가 원하는 것과 크리에이터가 할 수 있는 것을 조율해 시청자가 반응할 수 있는 지점을 설계하는 것이 기획자의 핵심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8일 서울 역삼동 숏뜨 사옥에서 만난 조우빈 숏뜨 AE(대리)는 "숏폼 콘텐츠 기획자는 영상만 만드는 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짧은 영상 중심의 숏폼 콘텐츠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 연령층에서 숏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숏폼 중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짧지만 강한 자극적인 콘텐츠는 사용자의 눈길을 붙잡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는 수많은 숏폼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의 길이가 짧다고 해서 제작 과정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1분 남짓한 영상 뒤에도 섭외, 기획, 조율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과정을 전담하는 직군이 AE다. 이들은 숏폼 특화 인플루언서 섭외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광고 집행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여러 업무를 아우르는 AE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기획력이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대리는 "AE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방향을 읽어내는 감각"이라며 "기획자 스스로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리는 첫 커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는 "짧은 영상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설계가 필요한지를 그때 처음 체감했다"며 "당시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마켓이 열리고 빠르게 제품이 팔리는 걸 보면서 처음으로 기획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의 업무는 광고에서 커머스 기획까지 확대됐다. 조 대리는 "AE는 기획도 영업도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선 안 된다"며 "브랜드 중심으로만 구성하면 광고처럼 보이고 반대로 크리에이터 중심이면 전달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율자 역할을 하기 위해선 감각뿐 아니라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돼야 한다. 조 대리는 "기획을 시작하기 전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양측의 니즈를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며 "영상 콘셉트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방향을 수십 번씩 검토하고 조율힌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이 완성되는 순간이 기획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도달하고 다시 브랜드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까지가 기획의 범위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획은 영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아니라 그 영상이 사람을 실제로 움직이는 지점에서 완성된다"며 "콘텐츠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구조 전체를 설계하는 감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콘텐츠 기획을 넘어 시장 흐름까지 읽어내는 실무자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조 대리는 "브랜드를 설득하는 기획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시장과 소비자 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콘텐츠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이해하고 기획에 녹여내는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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