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도시 아냐…기존 대도시 규제 풀겠단 뜻”
안철수(왼쪽부터)·한동훈·김문수·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김문수·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6일 한동훈 후보가 공약한 ‘5대 메가폴리스’가 2년 내 실현될 수 없는 “허황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5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조성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하나하나가 모두 서울과 똑같은 훌륭한 도시를 2년 만에 만드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제 공약을 오해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을 해결하고 균등하게 지방 발전을 위해 역설적으로 지방 대도시들이 서울에 경쟁하게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든다는 게 아니라 ‘규제제로특구’ 등을 동원해 그 도시가 특정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되 서울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함으로써 주변 도시에도 영향 미치게 규제 풀겠단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서울과 같은 도시를 만들면서 소위 ‘메가폴리스’를 지방에 그냥 만드는 게 아니라, 최고의 교육에 국제학교, 기숙형 과학고를 만들고 교통 인프라를 깔고, 규제도 제로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한 후는 “대도시 중심으로 만들겠단 거로 이해해 달라. 새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며 “예를 들어 대구를 메가폴리스로 만든단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대구 시장 출신 홍 후보도 와 계신다.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를 만드는 데 홍 후보님 2년 만에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도 “그건 허황된 공약인 게, 제대로 하려면 신도시 하나에 10년도 더 걸린다”며 “기존 도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데도 적어도 10년 걸린다. 이게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두 후보는 제 설명을 안 들으려는 것 같다. 지금의 대도시를 메가폴리스로 지정해서 그 대도시를 중앙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구를 지원하면 안 되느냐. 대구 시민이 싫어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년 만에 대구를 서울과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면, 20년 만에 하더라도 하실 수 있으면 한 후보에게 제 모든 걸 맡기겠다”며 “2년 만에 5개 메가폴리스를 만들어낸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후보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완성은 안되겠지만 정책이 출발하면 그 목표로 간다. 그 과정에서 대구 같은 곳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대구에서 출마까지 했던 김 후보가 집중 자원하고 평가받겠단 말을 허황됐다고 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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