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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민주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4.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5·18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전일빌딩을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개헌 시점과 관련해서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하더라도 가장 이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고, 늦으면 그 다음 총선 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24일 오후 4시쯤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열린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과의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와 이번 12·3 사태 때 친구에게 어머니 번호를 주고 '아침까지 연락 안 되면 이야기해달라'고 한 뒤 국회로 달려갔다는 20대 대학생 등이 함께 했다.
김 여사 손을 잡은 이 예비후보는 "광주 오면 예외 없이 (여사께) 인사를 드리는데, 이번 12·3 계엄 사태를 보면서 가슴이 또 철렁했을 것 같다"며 "저도 그날 밤에 국회로 가면서, 딱 똑같은 상황에 (1980년 광주에서) 계엄군 몰려온다고 도청으로 가자고 방송한 분들이 기억나서 방송을 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역사가 지난해 12월3일에 다시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지금도 군사 쿠데타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는 내란 사태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번영의 공동체로 가야 한다. 그래서 헌법 전문에 반드시, 국민의힘이 수없이 약속했듯이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엄 요건을 엄격하게 전시 상태로 한정한다든지, 국회 동의가 없으면 (비상계엄이) 즉각 해제되게 한다든지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2월3일 그날 밤 (이후 빛의 혁명 과정에)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어떻게 참여했는지 기록하게 한 다음 국가 이름으로 공적을 기록하고 표창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건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5·18 학생 시민군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2025.04.24.leeyj2578@newsis.com /사진=
공개 간담회 직후 이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개헌 질문에 " 개헌은 꼭 해야 할 일이다. 변화된 상황에 맞춰서 국민의 기본권도 강화해야 하고, 자치 분권도 강화해야 한다. 권력 구조 문제도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4년 중임제로 하되 총리 추천제 등을 통해서 견제와 균형이 잘 이루어지는 새로운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은 동시에 모든 조항을 바꾸는 게 바람직할지는 모르겠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합의되는 내용대로 순차적으로 개정해 나가면 될 것 같다"며 "이번에 국민투표법 개정에 국민의힘 측에서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대선 투표와) 동시에 개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긴 했지만, 이번에도 할 수 있는 합의된 것들은 개헌하는 게 아마 바람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다음 임기가 개시되는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안에 대해 공약하고 우리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다음에 그걸 기반으로 다음 임기 내에 개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민들의 민생이 이렇게 어려운 판에 개헌이 100일 안에 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하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광주=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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