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최선 다해 대응방안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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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해킹 공격으로 SK텔레콤(017670) 이용자의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정보가 유출된 이후 회사 측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유심칩에는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한 신상 정보, 전화번호 정보, 암호화된 개인 인증 정보 등이 들어있어 추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23일)부터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장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이날부터는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이용자에게도 이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SK텔레콤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말고 유심을 아예 교체해줘야 한다는 이용자 목소리가 높다.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유심 보호 서비스는 유심 정보가 넘어가지 않았을 때 쓸모가 있는 것이고, 유심 관련 고유 정보가 넘어간 현 상황에서는 유심 교체가 유일한 대응 방법"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게재 하루 만에 약 7600번 넘게 재게시됐다.
다른 이용자도 "은행에서 OTP가 털리면 보안카드나 OTP 기계를 새로 바꿔줄 생각을 해야지 '출금제한기능 설정하세요'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작동 방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짜 해결책을 주고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불안감에 대리점을 찾아 유상(7700원)으로 유심을 교체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예 SK텔레콤 고객센터에 '유심 무료 교체'를 요구하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소액이기는 하지만 통신사의 과실로 개인정보가 탈취된 만큼 교체 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례도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2023년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되는 사고를 겪은 후 이용자 보호를 위해 10개월 간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유플러스 안내문을 보면 유출된 정보에는 유심 고유식별번호(IMSI)가 포함돼 있었다. 이것만으로는 유심을 복제할 수 없으나 만일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심 교체를 지원한 것이다.
이때 회사는 알뜰폰(MVNO) 망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만에 하나 불안할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시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총 29만 명 규모였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 조사에 매진하는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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