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전·충남 인연 강조하며 지역 발전 비전 제시
한동훈, 청주 인연 내세워…국회·공공기관 이전 추진
김문수·홍준표, 'GTX, 5대공항' 등 수도권 집중 해결 집중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와 충청권과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는 대전·청주 등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특화된 공약을 내놓는 반면, 아직은 구체적인 전략 없이 '지방'이라는 포괄적 접근에 그친 후보도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1차 컷오프를 통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2차 경선 진출자로 확정지었다.
이 중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일찌감치 충청 표심을 겨냥해 지역 밀착형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6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은 제2의 고향"이라며 "2008년 대전 카이스트에 정년 보장받고 교수로 부임했고, 첫 직장도 천안 단국대 의대였다"고 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안 후보는 다음 날 카이스트 연단에 서서 과학기술 중심지로서 대전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은 과학 중심 수도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며 "대전과 충남이 합쳐지면, 500만 명에 달하는 경제 중심지가 될 수 있다. 도로·철도 등의 인프라를 제대로 건설해 충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도 충북 청주와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22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메시지에서 "어린 시절 청주 수동성당에서 복사로 신앙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우리가 걸음을 옮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멈추어 서게 된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멈추지 않고 더욱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전·충청 지역을 찾아 "충청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해 왔다. 충청의 선택이 곧 이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며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및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반면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지역 인연보다는 광역 단위 교통망 및 인프라 재구성 등 보다 넓은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최근 GTX(광역급행철도) 전국 확대 구상을 제시하며 "GTX는 국가 교통혁신 프로젝트"라며 "수도권만 누렸던 급행철도 혁명을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과 수도권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GTX 신설, 대전충청·부울경·대구경북·광주전남 등이 포함됐다.
홍준표 후보는 청주·인천·광주·TK(대구·경북)·가덕도 등 5대 관문 공항을 거점으로 한 지역 균형 발전 구상을 그리고 있다. 공항별로 전략 특화산업을 배치해 각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공항은 민간에 매각해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