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게임으로 실적개선 박차
넷마블 'RF 온라인' 흥행 계속
과거 인기 IP 정교하게 재해석
출시 11일 만에 매출 100억원
넥슨 '마비노기'·'카잔' 쌍끌이
대중성과 글로벌 인기 모두 입증
넷마블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넷마블 제공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넥슨 제공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마비노기', 'RF 온라인' 등 추억 속 게임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올드 지식재산권(IP)' 신작들이 흥행 연타를 날리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 과거의 향수와 신선함으로 게이머들이 마음을 사로잡은 이 게임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질주 중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로 웃은 넷마블
넷마블이 올 들어 첫 선보인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출시된 이 게임은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 신작이다. RF 온라인은 넷마블이 20년간 서비스한 게임으로, 글로벌 54개국 2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IP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기존 'RF 온라인'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우주 배경의 바이오슈트·비행 액션·거대 로봇 등 새로운 전투 전략을 녹여냈다.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6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출시 후 11일 만에 누적 매출은 약 100억 원에 달한다.
'RF 온라인 넥스트'의 초반 흥행 열풍은 과거 인기 IP를 정교하게 재해석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사전 단계부터 IP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작 RF IP를 활용한 웹소설과 웹툰 '배드 본 블러드'를 내놓고 팬덤을 구축했다. 이같은 미디어 믹스 전략을 통해 자체 게임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웹소설은 론칭 3개월 만에 13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현재 누적 다운로드 600만을 넘겼다. 게임 내부 시스템에서도 접근성과 확장성을 강화했다. 무리한 과금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한 성장 구조 도입과 출시 직후 빠른 업데이트로 유저 이탈을 방지한 것도 성적에 일조했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로 불붙은 흥행 분위기를 잇따라 출시될 후속작으로 이어 올해 실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사전등록을 받고 있는 신작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올드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게임이다.
■넥슨의 IP 저력 증명
넥슨도 'IP 리부트 전략'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자사 대표 IP를 재해석한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27일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투 중심의 전형적인 MMORPG 공식에서 벗어나 교류와 힐링 콘텐츠에 중점을 둔 생활형 RPG다. 출시 초기부터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 앱스토어 2위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요리, 낚시, 작곡, 캠프파이어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세로·가로 화면 자유 전환 기능, 초심자 친화 시스템 등을 통해 폭넓은 연령층의 유입을 이끌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남녀 이용자 비율이 고르게 분포하고, 10대~4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호응을 얻는 등 대중성을 입증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의 또다른 흥행작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 시장을 점령한 넥슨은 '카잔'에서 평행 우주를 배경으로 원작에서 강력한 전사인 대장군 카잔으로 던파 세계관을 확장했다.
콘솔·PC 전용 하드코어 액션 RPG인 '카잔'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출시 전 체험판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했고, 스팀 얼리 액세스 당시 95%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정식 출시 후에는 스팀 글로벌 인기게임 순위 2위, ARPG 장르 부문 1위, 메타크리틱 평점 80점을 기록하며 전문가 및 유저 평가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와 '던파'의 성공적 부활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넥슨의 성장세에 다시 한 번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 1조 1129억원, 3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22.1% 늘어난 수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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