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주와 친어머니가 오해를 풀었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아들에게 밥을 먹이고 싶다고 말하는 이건주 친어머니.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모자 상봉의 모습을 영상으로 다시 보는 이건주.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캡처
이건주가 44년 만에 친어머니를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다.
22일 방영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49회에서는 배우이자 무속인 이건주가 출연해 44년 만에 친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건주 친어머니는 오랜 시간 방송을 통해 아들을 면밀하게 지켜봤다.
이날 친어머니는 아들에게 "생선 좋아한다며?"라고 물어보며 식성을 확인하고 또 "생일에 분식집 가서 달랑 김밥 한 줄 먹더라"라며 TV를 통해 본 아들의 모습을 재차 언급했다.
모자는 서로의 식성을 확인하며 친밀감을 느꼈다. 이건주는 "제가 김치찌개를 좋아해요. 생선도 고등어 좋아하고 특히 임연수를 너무 좋아해요"라며 좋아하는 음식을 말했다.
그러자 친어머니는 "엄마가 그걸 좋아한다. 엄마랑 식성이 똑같다"며 "엄마가 지금 생선 판다. 원하는 거 다 보내주겠다. 반찬 같은 거 필요하면 엄마가 싸 가겠다"라고 답했다.
친어머니는 현재 시장에서 혼자 생선 가게 운영하고 있다.
친어머니는 "생선 가게 전에는 바닷가에서 커피숍을 했다. 컨테이너 하나 놓고 핫도그, 냉커피, 슬러시, 어묵을 팔았다. 그러다가 시장에 자리가 나서 가게를 차렸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초라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좀 여유가 있으면 건주를 떳떳하게 만날 텐데 건주를 찾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됐다"고 덧붙였다.
또 친어머니는 방송으로만 지켜본 아들의 생일 이야기도 꺼냈다.
친어머니는 "분식집 내려가서 김밥 한 줄 먹더라. 옆에 있었으면 미역국이라도 끓여줬을 텐데 안쓰러웠다. 너 김밥 먹는 거 보고 눈물 났다"고 말하며 또 눈물을 닦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친어머니는 "사십몇 년 동안 밥을 못 해줬다. 손수 밥을 못 해주고 생일 미역국도 못 끓여줬다. 그게 한이 됐다. 엄마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미역국 한 그릇 못 해준 게 제일 속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 밥 먹이고 싶다. 엄마가 해주는 밥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궁금하다. 반찬도 놔주고 생선 가시도 발라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건주는 15년 전 친어머니를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제작진에게 "쟤 돈 잘 벌어요?"라는 말을 듣고 마음의 문이 닫히기도 했다. 이날 이건주는 오해를 풀고 싶어서 먼저 해당 이야기를 꺼냈다.
친어머니는 "그 소리 듣고 황당했다.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건주는 "지금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얘기가 와전됐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때는 내가 어렸다. 또 반발심이 들었다. 어린 마음에 그랬다 죄송했다"라며 어머니에게 사과했다.
친어머니는 "죄는 엄마가 널 두고 나온 죄밖에 없다.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답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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