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사진=뉴스1
"좌표찍기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미리 기술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만간 기술적 조치를 시행하겠다."
18일 최수연 네이버(NAVER) 대표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 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네이버 뉴스에 관한 질의에 답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좌표찍기(뉴스 등 인터넷 게시글 링크를 공유해 조직적으로 비공감·악플 등을 남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본격 대선 기간에 들어서는 가운데 민주주의 꽃이자 전제인 선거가 흔들릴까봐 걱정"이라며 "지난 과방위의 네이버 방문 당시 여론 조작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청했는데 준비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대표는 "정상적인 댓글이나 공감이 아닌 비정상적인 트래픽 급증이 발생하면 언론사에 즉시 알려주고 이용자도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공지문을 게재하는 방식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으나 이달 30일 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공감을 늘리는 활동이 발생하는 경우 언론사에 그 내용을 알리고, 언론사가 별도 설정하기 전에는 순공감순이 아닌 최신순으로 댓글이 나열되게 설정하는 등의 조치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방위 위원들은 네이버가 AI 교육에 언론사 뉴스 데이터를 활용해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문제에 관해서도 질의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네이버가 해외 경쟁사보다 6500배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특히 뉴스 콘텐츠는 사실에 기반하고 신뢰도가 높아 AI에 중요한 데이터인데 방송사 및 콘텐츠 제공자들이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 대표는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약관이 있었는데, 현재는 개정해 뉴스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AI 기술이나 활용권을 언론사에 제공하는 협약을 맺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훈기 의원은 "국가가 AI에 전폭적인 지원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저작권 등 문제를 해결해야 국민 공감대를 얻고 호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 대표에게 "지난 1월14일 지상파 3사가 네이버의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에 자사 뉴스를 동의 없이 학습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약관을 개정해 2023년 이후 언론사 뉴스를 데이터 학습에 사용 안 했다고 밝혔으나 언론사나 방송사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개정된 약관에서도 AI 학습의 목적·범위가 구체적이지 않아 실질적 동의가 결여된 불공정 계약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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