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유럽) 교통결제 시스템에서 아시아(몽골·태국) 등 현대화·최적화까지 
미국 뉴욕·호건스빌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도 
작년 전체 매출의 21%가 해외물량... "글로벌 ITS 퍼스트무버 될 것"

LG CNS 해외 시장 주요 성과/그래픽=김다나

지난 1월 IPO(기업공개) 진행 과정에서 "글로벌 DX(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선언한 LG CNS(LG씨엔에스)가 해외 시장에서 잇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 LG CNS는 해외 시장을 발판 삼아 안정적 실적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11일 LG CNS에 따르면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새로운 교통결제 시스템이 구축됐다. 시민들이 신용·체크카드로 버스, 트롤리, 지하철, 트램 등 다양한 대중교통 요금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테네 시민 뿐 아니라 아테네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도 마스터·비자·유로페이가 공동개발한 글로벌 결제표준이 적용된 신용·체크카드만 있으면 이 시스템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스 교통국은 LG CNS가 구축한 이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덕분에 하루 5만여장의 종이티켓 발급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보다 더 외국인들에게 편리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대중교통 단말기는 독자적 결제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기존 사용하던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LG CNS는 올 상반기 중 스마트폰·워치 등 기기로 대중교통 시스템을 결제할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도 아테네에서 오픈한다.

몽골에서는 2023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국가기록청 현대화 사업이 진행됐다. 몽골제국 시대부터 현재까지 보존된 중요 국가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었다.

LG CNS는 몽골 국가기록청의 중앙기록 관리시스템, 대국민 포털 사이트, 디지털 아카이브 센터 등 시스템 3종을 구축해 몽골의 과거 유물을 비롯해 사진, 오디오, 영상 등 훼손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기록물을 디지털 파일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LG CNS는 국가기록청 청사 리모델링도 진행했다. IT인프라 장비, 항온항습기, 가스소방 시설 등 286종 5만4000여 기기를 신규로 설치해 기록물 보존과 관리를 위한 최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 LG CNS ????(??????에서 ?? ???째)?? ?????????? ??????? ??????? ?????? ?????(왼쪽에서 ?? ?????)이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그랜드하얏트 자카르타에서열린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 출범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LG CNS

태국에서는 유럽 3위 대형 보험사인 이탈리아 보험그룹 제너럴리(Generali)의 태국법인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사업을 LG CNS가 주도했다. 여러 파트너사들로부터 영업 정보를 수신·처리하는 '영업 시스템'과 보험사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할 때 사용하는 '청구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LG CNS의 기술이 뿌리내리고 있다. 최근 뉴욕시와 조지아주 호건스빌에서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계약을 맺으며 스마트시티 역량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LG CNS는 뉴욕시 산업단지인 '브루클린 아미 터미널(Brooklyn Army Terminal)'에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 차량 충전 상태나 충전소 예약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앱 등을 구축해 운영하는 사업을 따냈다.

조지아주 호건스빌과는 스마트 가로등(Smart Pole) 및 관제 시스템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가로등은 일반 신호등이나 가로등에 AI CCTV, 와이파이 단말기 등 다양한 IoT 기능을 결합한 도시기반시설이다. LG CNS는 이번 스마트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와 디지털 사이니지, 긴급상황을 위한 비상 호출 버튼 등도 적용한다.

지난해 한 해 LG CNS가 거둔 5조9826억원(연결 기준)의 매출 중 21.9%에 이르는 1조3093억원어치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성과였다. 앞서 지난 1월9일 LG CNS IPO 간담회에서 현신균 LG CNS 사장은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가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1조원을 훨씬 넘고 LG 그룹 계열사 외에도 글로벌 기업·정부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20%를 넘는다. 한국 IT 서비스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이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낸 곳은 흔치 않다"며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IPO로 확보한 자본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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