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한동훈 유력…나경원·안철수 1차 컷오프 경합”
"2·3차선 당심(黨心)이 중요…중도 차지하면 역전 가능성 有"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8인이 16일 확정됐다. 사진은 1차 컷오프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 /배정한·이새롬·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누가될까.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2차 경선 진출자 4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만으로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야말로 안개속인 가운데 <더팩트>는 챗GPT를 활용해 경선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1차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 2차 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크게 세 단계에 걸쳐 경선을 진행한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은 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해 4인을 선출한다. 이후 2차에서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2인으로 압축한 뒤 같은 방식으로 3차(과반 득표자 있을 경우 후보 확정)에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당헌·당규에 따라 여론조사 전 과정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하기로 했다.
◆챗GPT가 분석한 후보별 강점
챗GPT는 1차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의 경우 강성 보수층의 결집력, 홍준표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 경험, 한동훈 후보는 중도층과 MZ세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2차 경선 진출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반면 나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당내 존재감과 보수층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4위권 진입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챗GPT는 나 후보를 두고 "여성 보수 정치인의 상징성이 있으나, 최근 당내 입지와 주목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고, 안 후보에 대해선 "중도 확장성은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내 확고한 지지 기반은 약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자 8인이 16일 확정됐다. 사진은 1차 컷오프에서 4위권 진입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나경원,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왼쪽부터). /배정한·박헌우 기자
2차 경선에서는 당심의 향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와 달리, 당원 투표가 50% 비율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챗GPT는 김 후보가 당심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홍 후보 역시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후보는 탄핵 찬성 이력 등으로 당내 보수층의 일부 반감이 존재하지만, 민심 기반이 탄탄해 결선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결선에서는 1:1 맞대결 구도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 후보가 김 후보와 맞붙을 경우, 당심 열세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 후보와 홍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중도 민심의 우위를 통해 한 후보가 역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후보와 홍 후보 간 대결에서는 중도 보수표의 흐름이 승부를 가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챗GPT 분석은 분석일뿐…갱쟁력은 바로 나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각 캠프는 AI 분석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당심을 잡고 있다고 평가받는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집토끼를 잡지 못한 사람이 산토끼를 잡을 수 있겠나"며 "당원과 당 지지자분들에게 확실하게 지지를 받고, 더 나아가 중도 확장을 위한 선거 캠페인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선 "유불리를 떠나 우리 당 대선 후보를 뽑는데 해당 조항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외연 확장 가능성을 가진 한 후보 측은 민심 우위를 기반으로 당심까지 확보해 최종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캠프 관계자는 "당원은 굉장히 전략적인 투표를 하는 사람이고 정치 고관여층"이라면서 "누가 이재명을 잡을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확장력 있는 사람이 한 대표"라고 했다.
경합이 예상되는 후보들도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워 4강 진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 후보 캠프 측은 "나 후보는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가치와 정책 측면에서 가장 선명한 입장을 보인다"며 "대미 관계와 같은 외교 역량과 저출산 정책 등을 통해 중도 확장성도 갖춘 만큼 대선 후발 주자이지만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력 대선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인 만큼, 젠더 이슈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좌클릭(민주당 흉내 내기)' 정책이 아닌,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매력적인 공약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장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와 10%로 동률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면서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고, 이는 국민 상식과 헌법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 이번 대선은 분명히 그런 선택을 한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 캠프는 홍 후보의 페이스북 메시지로 공식 입장을 갈음했다. 홍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탄핵에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내쫓는 탄핵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 후보자 최종 8인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당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으로 결정됐다. '미디어 데이'와 후보자 비전대회, 토론회를 거친 뒤 이틀 간의 국민 여론조사(100%)를 통해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최종 4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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