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이 지난해에도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격차는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한국 패널 기업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2023년 73.6%에서 지난해 67.2%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중국 패널 기업의 OLED 시장 점유율은 25.7%에서 33.3%로 올랐다. 한국이 중국 대비 2배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 글로벌 1위를 유지했지만 격차는 좁혀지는 모양새다.
한국 패널 기업의 OLED 매출액은 2023년 315억1600만달러에서 지난해 362억80000만달러로 15.1% 늘었다. 지난해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처음 적용되고,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수요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한국 패널 기업의 LCD(액정표시장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0.1%에서 지난해 10.0%로 소폭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하는 등 우리 기업들이 LCD 사업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 점유율은 점차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LCD 점유율은 2023년 60.9%에서 지난해 63.4%로 늘었다.
OLED와 LCD를 모두 포함한 지난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33.1%로 전년 3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48.1%에서 50.8%로 올랐다. 중국, 한국에 이어 3위는 대만(14.6%), 4위는 일본(1.1%)이 각각 차지했다.
협회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4.6% 커진 139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AI(인공지능) 보편화에 따른 프리미엄 OLED(LTPO 등) 수요 증가, IT·자동차 등 신시장 확대 전망을 반영한 예상치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가 장기화하면 고물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돼 패널 수요가 감소,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내부 단합과 정책 마련을 통한 대외 위기 극복 움직임, 미국발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우리 기업 수출 침체 등 이중고가 예상된다"며 "OLED 고효율 가전 교체 지원사업 등 내수 진작과 세액공제 이월 기한 추가 연장, 직접 환급제 등 국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특별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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