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모 경영권 매각 안해”
유영중 CFO 사내메시지로 밝혀
카카오모빌리티
최근 카카오의 자회사 지분매각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카카오 차원의 회사 경영권 매각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사모펀드에 일부 지분 뿐 아니라 경영권까지 넘긴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이에 노조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사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로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CFO는 “카카오와 확인한 결과, 카카오모빌리티 재무적 투자자 교체 방안에 대해 주주사와 투자사 간 검토가 진행된 바는 있다고 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변화되는 사안들이 있을 경우 크루 (직원)들에게 추가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를 교체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곳은 국내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로, TPG(29.04%),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40% 이상을 인수하는 거래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5조원대 중반으로 평가되는 만큼 지분거래 규모는 2조원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도 함께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카카오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VIG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지분 인수를 넘어 카카오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 CFO가 사내 메시지를 낸 것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 내부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경영권 매각설이 퍼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대표가 직접 나서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 9일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사내에 “카카오가 재무적투자자(FI) 교체 및 지분 변동을 논의 중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매각설로) 와전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이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엑시트를 원하는 일부 주주들의 손바뀜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이슈는 마이너 지분을 보유한 이해관계자 간 진입 시점과 밸류에이션 차이를 둔 단기적 이슈”라며 “카카오가 중기 이상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발현될 완전자율주행(FSD) 여지, 능동형 피드 잠재력과 맞닿아 있는 엔터테인먼트 저작권과 사업 가치 이슈를 감안할 때 카카오가 연결 권한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전략적으로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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