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대박치자 동명 웹툰도 화제
(출처=연합뉴스)
네이버웹툰 제공.
[파이낸셜뉴스]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정체기에 들어선 웹툰업계가 지식재산(IP) 확장과 인공지능(AI)를 무기로 삼아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웹툰 플랫폼이 지닌 웹툰 IP 영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체 제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AI 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IP 결합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골자다.
'악연' 드라마 보고 웹툰도 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공개된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이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드라마가 주목받자 원작 웹툰 소비도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악연 원작 웹툰의 조회수는 시리즈 공개 후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주간 기준으로 공개 전인 3월 셋째주에 비해 4월 둘째주 조회수는 약 68배 급증했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드라마가 호평받은 이후 원작 유입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악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바람 픽처스 자체 제작 작품인 탓에 그간 IP 판매와 다르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갈 이윤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웹툰 기반 영상 제작건수 늘린다
네이버웹툰도 최근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제작 건수를 크게 늘리고, 자체 제작 비중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돼 글로벌 TV 시리즈 부문 5위까지 거두는 등 대성공을 거둔 '중증외상센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 측에 따르면 지난 2014~2021년까지 8년 동안 글로벌에서 네이버웹툰·웹소설 IP 영상화 작품은 71개에 그쳤지만, △2022년 25개 △2023년 30개 △2024년 38개 △2025년 28개 이상(예정)으로 4년 간 100개를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설립된 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 N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 수는 2018~2021년까지 8개지만 2022~2025년에는 27개에 달한다.
웹툰 플랫폼이 단순 IP 판매를 넘어서 영상 자체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수익 다변화 때문이다. 더 이상 플랫폼이나 웹툰의 경쟁력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자체 제작을 통한 이익 극대화와 함께 원작 유입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 등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최근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웹툰업계에도 바람이 거세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IP에 생성형 AI를 결합해 응용·확장 하면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AI 기술을 이용한 신규 서비스 '캐릭터 챗', '웹툰 캐리커처', '툰 필터'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AI와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툰 AI&데이터' 조직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결합은 물론 △불법 웹툰 유출 탐지(툰레이더) △웹툰 추천(AI 큐레이터) △유해 콘텐츠 탐지(엑스파이더) 등 다양한 영역에 폭 넓게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창작 보조도구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AI와 IP 결합의 시너지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전적인 실험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자체 서비스 고도화 및 AI를 통한 웹툰 숏츠(짧은 영상)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웹툰 회사들의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 2020~2021년 웹툰업계는 폭발적인 성장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영업이익이나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활력을 모색해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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