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들어 알뜰폰 가입회선↑
신제품 출시에도 이례적 '증가'
"자급제·알뜰폰 가입자 수 늘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에 갤럭시S25 자급제로 사전 예약하면서 알뜰폰으로 가입했어요. 물론 대리점에서 개통할 수도 있지만 기기값 할부니, 선택약정이니 저는 영 복잡해서 '눈탱이' 맞을까 봐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자급제로 기기 구입하고 통신요금은 저렴한 알뜰폰으로 개통했죠."
직장인 박진희 씨(27)는 10년 이상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쓰다 갤럭시S25를 사며 알뜰폰으로 넘어갔다. 박씨는 "알뜰폰 유심도 택배로 간편하게 배달되고 무엇보다 가격 등 혜택이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라 좋았다"며 알뜰폰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2021년도에 갤럭시S21을 사전 예약 자급제로 구매한 취업준비생 김아현 씨(28)도 알뜰폰으로 휴대폰을 개통했다. 김씨는 "2021년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알뜰폰 가입을 유지 중"이라며 "예전에는 대리점에서 개통하면 결합 할인 등 혜택들이 많았는데 당시엔 그런 게 별로 없었고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제일 저렴했다"고 말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회선은 달보다 9만91개 늘어난 964만8107개를 기록했다. 알뜰폰 도매대가로 인하로 저렴한 요금제들이 연이어 나오는 동시에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자급제·알뜰폰 조합으로 휴대폰을 개통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가입회선은 지난 1월부터 증가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가입회선은 949만 2407개로 전달보다 3만3151개 줄었다. 2021년 10월 이후 39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월 곧바로 955만6410개를 기록하며 6만4000개 증가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알뜰폰 가입회선이 늘며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알뜰폰 가입자들이 이통3사로 넘어갈 때는 주로 휴대폰 신제품이 나올 때였다"며 "여러 영향이 있겠지만 갤럭시S25 출시에도 알뜰폰 가입회선이 늘어난 것은 자급제를 구매하며 알뜰폰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많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S25 시리즈는 역대 S 시리즈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대 기록인 사전판매량 130만대를 달성하고,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부터 알뜰폰 도매대가가 인하하면서 저렴한 요금제들이 많이 출시된 것도 알뜰폰 가입회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통신사 관계자는 "도매대가 할인으로 1만원대 5G 20GB 요금제가 나온 것도 있지만 그 영향으로 저렴한 요금제들이 많이 출시됐다"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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