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용 비서 ‘엘지니’ 한층 강화
조주완 CEO “직원 시간 돌려주겠다”
연내 ‘개인비서’ 기능도 추가 예정
회의 녹음만 하면 자동 정리·발송
월평균 35만건 AI 답변 처리 중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사내 챗봇 서비스인 ‘엘지니’를 직원들을 위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집중 육성한다. 엘지니는 LG전자가 복지 정보, 회의실 예약 등 단순 안내를 위해 개발한 사내용 챗봇 서비스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AI 도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소통 행사 ‘펀토크(F.U.N. Talk)’를 열어 “AI로 구성원 여러분께 시간을 돌려드리겠다”며 “비효율과 관성을 타파해 구성원들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고, 동시에 업무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자기 계발에 시간을 더 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 CEO는 “LG전자는 업무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에 AI를 활용해 최고의 탁월함을 갖춘 회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CEO는 ‘완전 디지털화된 LG전자’를 인공지능 전환(AX)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AX란 업무 수행 방식과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AI를 적용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혁신 전략이다. 조 CEO는 AX 도입을 통해 향후 2~3년 내 전체 업무의 약 30%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 CEO는 엘지니를 단순 챗봇을 넘어 생성형 AI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안팎에 따르면 엘지니는 사용자 명령을 이해하고, 이를 여러 업무 단위로 분배해 실행하는 업무 파트너로 발전될 예정이다.
특히 연내에 이메일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개인 업무 자료를 활용하는 ‘개인비서’ 기능이 엘지니에 탑재된다. 설문 문항 자동 생성, 설문 결과 분석, 회의 음성을 자동으로 문자로 전환하는 음성인식(STT) 기능 역시 도입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회의 내용을 녹음만 하면 엘지니가 이를 정리해 각 참석자 이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식이다. 현재 엘지니는 71개 언어쌍에 대한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 26개언어에 대한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광고 문구의 법무 검토, 영업·마케팅 전략 분석, 공급망관리(SCM) 정보 분석, 코드 개발 지원 등 전문 영역 기능까지 엘지니에 추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엘지니는 앞서 2018년 사내 복지 안내, 회의실 예약 등을 위해 개발한 챗봇 서비스다. 이후 AI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LG전자 내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이 엘지니에 통합돼 있다. 엘지니를 통해 들어오는 사내 지식 검색 서비스는 월평균 6만건 이상이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질문 답변 개수는 월평균 35만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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