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 인덱스 보고서 2025' 주요 내용 분석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며 지난해 AI가 범죄 등 부정적인 일과 연루된 사건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중국 등 AI 기술 강대국이 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데 반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투자 규모·순위가 떨어졌지만, 신규로 투자받은 국내 기업 수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16일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에 대해 이같이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AI 관련 사건 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연루 부정적 사건 역대 최고치…AI 관련 입법도 늘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청소년 자살에 연루된 AI 챗봇 등 AI가 부정적인 사건에 관련된 경우가 지난해 233건으로 2023년보다 56.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9년 민간 주도로 시작된 'AIAAIC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AI 관련 부정적 사건을 집계한 것이다. AIAAIC 프로젝트는 AI 기술과 관련된 윤리적 이슈를 추적·기록하는 독립적인 공공 데이터베이스다.
보고서는 AI 모델의 사실성과 진실성, 환각 등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윤리 평가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주요 AI 모델 개발사들 사이에서 표준화된 책임 있는 AI 평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픈AI의 GPT4, 앤스로픽 클로드 3.5 소넷 등 최신 모델에서도 인종·성별 등과 관련한 암묵적인 편견이 드러나거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여전한 것이 이를 뒷받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업이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는 전 세계
응답자의 비율이 2023년 50%에서 2024년 47%로, AI가 차별 없이 작동할 것이라는 응답은 2023년 56%에서 2024년 54%로 조금씩 줄었다.
향후 5년 이내에 AI가 자신의 업무 수행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 전 세계 응답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60%로 증가했다.
AI가 고용시장, 경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 전 세계 응답자 비율은 각각 31%, 36%, 38%에 불과했다.
AI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큰 국가는 중국(72%)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를 위한 법률 입안도 크게 늘고 있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AI 관련법이 제정된 114개국 가운데 미국이 27건으로 가장 많이 만들었고, 포르투갈(20건), 러시아(20건), 벨기에(18건), 한국(13건) 순으로 관련 입법이 활발했다.
작년도 韓 AI 인재 순 유출국…"AI 채용 상황 대표 못 해" 지적도
스탠퍼드대의 'AI 인덱스 보고서 2025'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AI 투자 규모와 순위 모두에서 후퇴했지만, 신규로 투자받은 AI 관련 기업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는 지난해 신규 투자를 받은 전 세계 AI 기업의 수가 2천49개로 전년 대비 8.4%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이 1천73개로 신규 투자 기업 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116개, 중국 98개 기업이 AI 분야에서 신규 투자를 받았고 한국 기업은 52개로 7위 수준이었다.
한국의 신규 투자 기업 수는 2022년 22개, 2023년 44개, 지난해 52개로 상승세였다.
AI 관련 인재가 국내에 머무르는지 해외로 나가는지를 측정하는 '인재 이동 지수'에서 지난해 우리나라는 -0.36으로 2023년 -0.30에 이어 인재 유출 국가로 분류됐다.
인재 이동 지수 조사에서 룩셈부르크(8.92), 키프로스(4.67), 아랍에미리트(4.13) 등이 유입 국가로, 이스라엘(-2.1), 인도(-1.55), 헝가리(-1.15) 등이 유출 국가로 분류됐다.
다만,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인재 이동 지수는 업무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 프로필 이동에 따른 변화로, 이 서비스의 국내 사용자 수가 지난해 기준 300만명에 불과해 AI 채용 상황을 대표하지 못하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링크트인에 등록한 사람 중 AI 관련 기술이 있거나 AI 직무를 맡은 인력 비중을 나라별로 집계한 '인재 집중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1.98%), 싱가포르(1.64%) 순이며 우리나라는 1.06%로 10위를 기록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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