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폴드, 25W 유선 충전 지원 전망…배터리 안정성 확보 차원
UDC 대신 '펀치홀 카메라' 채택 가능성…화면 주름도 폴드6 수준
[바르셀로나=뉴시스] 28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에 부스를 마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사진은 화면을 G자 모양으로 접을 수 있는 시제품. 화면을 3등분해 모두 안쪽으로 접는 방식이다. (사진=심지혜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자사 최초의 트리폴드폰 '갤럭시 G 폴드(가칭)'의 배터리 성능과 카메라 배치, 디스플레이 주름 등이 기존 삼성 폴더블폰과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번 접는 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하드웨어적 제약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G 폴드는 최대 25W의 유선 충전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45W)나 중국 제조사들이 내놓은 고속 충전 모델(80~90W)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출시된 폴드6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공개된 샤오미 15 울트라는 90W 유선 충전에 더해 80W 무선 충전 등을 지원하고 비보 X100 프로 등은 최대 120W 급속 충전까지 가능하다. 고속 충전 기술은 이제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본적인 스펙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보수적인 스펙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속 충전 기술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제품 안정성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이후, 삼성전자는 배터리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현재 갤럭시 폰 배터리는 다중 보호 회로 설계, 8단계 배터리 안전 체크리스트 점검 등 자체 기준을 거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높은 전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팽창·열폭 현상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G 폴드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되고, 힌지 구조 등도 복잡하기 때문에 내부 발열 처리 여유가 부족할 수 있다. 그만큼 배터리 용량이나 충전 속도에서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G 폴드에서는 카메라 구성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반 폴드 시리즈는 3~6세대에 걸쳐 4년 연속으로 카메라를 안보이게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돼왔다. 하지만 G 폴드에서는 UDC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다.
UDC는 화면 아래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해 완전한 디스플레이 일체감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렌즈 위를 덮는 픽셀 영역으로 인해 화질 저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폴드3·4에 적용된 1세대 UDC의 경우 해상도나 밝기, 역광 처리 등에서 기존 카메라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G 폴드에는 UDC 대신 작은 원 형태의 펀치홀 방식 카메라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더블폰, 그것도 화면을 2번 접어야 하는 트리폴드폰인 만큼 G 폴드의 디스플레이 주름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트리폴드폰 구조 특성상 G 폴드의 메인 디스플레이에는 2개의 접힘선이 생긴다. 업계에서는 각 주름의 강도나 시각적 인식 정도가 기존 폴드6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강화유리인 '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해 왔지만, 완전한 주름 제거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올해 G 폴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폴드7에는 주름을 줄이는 신규 힌지 구조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G 폴드에는 해당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 폴드의 출고가는 2500~3000달러(약 356만~428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초기 공급 국가는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G 폴드는 전 세계 출시가 아닌 일부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선택적 공급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폴더블폰의 글로벌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삼성전자도 연간 출하량 목표를 하향 조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 폴드의 초기 물량 또한 극히 제한적으로 책정돼 실질 판매량 비중도 전체 갤럭시 라인업 내에서도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G 폴드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공식 사양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르면 오는 8월께 예정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수 있으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처럼 G 폴드도 언팩 이후인 10월에 별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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