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템포로 즐기는 메카닉 슈팅…장르 방향성 정립이 최우선 과제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쉽으로 유명한 워게이밍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메카틱 슈팅 게임 '스틸헌터'다.
스틸헌터는 배틀 로얄과 익스트랙션 장르를 결합한 3인칭 히어로 슈팅 게임이다. 강력한 기계 거인 '헌터'를 조종해 목표를 달성하고 레벨업 하며 장비를 맞춰가는 메카닉 파워 판타지가 특징이다.
스틸 헌터 얼리 엑세스를 플레이해보니 뼈대는 훌륭했다. 타 메카닉 액션 게임처럼 빠르고 화려하지는 않았도 묵직한 손맛이 주는 액션이 인상적이다. 메카닉 전투 특유의 중후한 쾌감을 잘 살렸다.
게임의 방향성은 확실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장점도 분명 존재하지만 단점이 더 두드러진다. 개발진은 익스트랙션과 배틀로얄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익스트랙션 장르 특유의 긴장감이나 파밍의 재미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배틀로얄 요소 역시 아쉽다. 장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장(안전 구역) 시스템은 특정 범위까지만 좁아진 뒤 더 이상 압박을 주지 않아 게임 후반의 밀도 있는 전투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임이 늘어지거나, 탈출각만 재는 식의 소극적인 플레이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스틸헌터만의 차별화된 방향성을 명확히 정립하고 익스트랙션과 배틀로얄 양쪽에서 어떤 경험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플레이 흐름과 시스템 전반에 녹여낼 필요가 있다.
장르 : 익스트랙션 슈터, 메카닉 슈팅
출시일 : 2025년 4월 2일
체험 버전 : 얼리 엑세스
개발사 : 워게이밍
플랫폼 : PC
■ 빠른 템포로 즐기는 메카닉 액션
- 게임 모드는 PvP 중심의 '라스트 스탠드'와 AI와 싸우는 '국지전'으로 나뉜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2인 1조, 총 6팀이 참여해 전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동료와 합심해 적을 모두 처치하거나 탈출 지점을 점령하면 승리한다.
게임 모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PvP 중심의 '라스트 스탠드'는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친다. AI와 싸우는 '국지전'은 부담 없이 게임에 익숙해지는 기회다.
라스트 스탠드 기준으로 평균 플레이 타임은 10분 내외다. 짧은 시간 안에 파밍, 교전, 탈출까지 모두 이뤄지니까 템포가 빠르고 몰입감이 높다. 각 매치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돼 짧은 시간에도 여러 판을 연달아 즐기기에 적합하다.
게임을 시작하면 6개 포인트 중 랜덤한 포인트에 하강해 전투를 펼친다. 주변에 스폰된 드론을 처치해 헌터의 레벨을 올리고, 일종의 장비인 '코어'를 파밍해 헌터를 강화한다.
코어 파밍 방법은 다양하다. 매치 중 활성화되는 '사냥터' 이벤트에서 탈출 드론을 처치하거나 전장 곳곳에 배치된 보급 상자 또는 보급 포드를 열어 코어를 획득한다. 높은 등급의 드론, 상자, 보급 포드를 열면 강력한 코어를 얻는다.
- 높은 등급의 보급 포드에서는 강력한 코어를 드롭한다
■ 개성 살린 헌터, 하트브레이커는 밸붕
- 개성을 살린 7종의 헌터가 준비됐다
스틸헌터는 각각의 개성을 살린 헌터가 핵심이다. 어떤 헌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며 팀 구성이나 전략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스템 트리로 성장의 재미를 더했다. 시스템 포인트와 크레딧을 투자해 헌터의 성능을 높인다. 공격력, 체력, 쿨다운 감소 등 일반적인 스탯뿐만 아니라 스킬의 효과를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노드도 있어 플레이 스타일에 맞춘 세부 조정이 가능하다.
헌터마다 뚜렷한 전투 포지션과 역할 구분도 인상적이다. 적을 교란하거나 위치를 노출시키는 데 특화된 헌터도 있고, 아군을 지원하거나 방어에 집중하는 헌터도 있다. 혼자서 활약하기보다는 팀 내 역할 수행이 중요한 구조다.
- 시스템 트리로 헌터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헌터 간 밸런스는 보완이 필요하다. 예시로 '하트브레이커'는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스나이퍼 헌터다. 조준 속도는 느리지만 압도적인 사거리와 대미지를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스나이퍼 포지션은 높은 화력 대신 근접전에 취약하다는 뚜렷한 약점을 지닌다. 하트브레이커는 이러한 약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사거리가 지나치게 길어 대응이 어렵고, 위치를 파악해도 이미 큰 피해를 입은 후인 경우가 많다.
근접전 상황도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TTK가 길기 때문에 엄폐물 활용과 은신 스킬로 쉽게 전투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이후 다시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일방적인 교전 구도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전장을 지배한다.
명확한 카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하트브레이커를 상대하는 분대는 전투보다 회피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게임 전체의 전략 다양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 근접전도 강력한 스나이퍼 헌터 '하트브레이커'
■ 겉은 익스트랙션, 승리 방식은 배틀로얄
- 탈출 지역을 점령하거나 모든 적을 처치하면 승리한다
일반적으로 익스트랙션 장르는 파밍, 전투, 탈출 과정을 거친다. 전장에 들어가서 중립 몹 또는 유저를 처치해 아이템을 파밍하고, 고가치 아이템을 획득했다면 이를 보존하기 위해 탈출하는 방식이다.
인스턴스 기반이기 때문에 한 팀이 탈출해도 남은 유저들은 해당 매치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 탈출이 승리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생존과 탈출로 인한 이득 간의 균형이 핵심이다.
반면, 스틸헌터는 승리 조건이 명확하다. 자신의 팀 외에 모든 분대를 제거하거나 매치 후반부에 등장하는 탈출 지역을 점령하면 승리한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면 매치는 즉시 종료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익스트랙션 장르의 고유한 재미가 희석된다는 단점이 있다. 익스트랙션 게임은 고가치 아이템을 파밍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과 성취감이 핵심이다.
하지만 스틸헌터는 승리 조건이 명확히 규정돼 파밍 그 자체의 동기부여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전투를 피하면서 아이템을 모으는 방식보다는 전투 위주의 빠른 전개가 일반화되기 쉽다. 실제로 인게임 흐름은 대부분 교전 위주로 진행된다.
반면,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플레이어 간의 긴장 상황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는 장점도 있다. 불확실한 생존보다 확실한 목표가 주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투의 밀도와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특히 경쟁 또는 PvP 중심의 전투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스틸헌터만의 명확한 룰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장점
1. 묵직한 손맛 살린 메카닉 액션
2. 각각의 개성을 살린 헌터 구성
3. 성장의 재미 더한 시스템 트리
단점
1. 헌터 간 밸런스 문제
2. 호불호 갈리는 게임 템포
3. 퇴색된 익스트랙션 슈터만의 재미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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