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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ㆍ각 3시간>
◌ 커제 九단 ● 변상일 九단
<제9보> (76~82)=“커제 선수가 사석을 통에 넣지 않고 바둑판 옆에 놓아서 경고 2회가 누적돼 이 바둑은 변상일 선수의 흑 승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커제에게 주어진 1차 경고와 이의 제기로 30여 분간 실랑이 끝에 속개된 바둑이 50분쯤 진행되다가 또다시 중단됐다. 이번에도 사석을 보관 뚜껑에 담지 않은 규칙 위반을 되풀이한 것.
그 장면을 따라가 본다. 78은 간명한 길. 참고도는 강한 대신에 난해하고, 난해한 만큼 어지러워진다. 81까지 흑 실리가 크기는 하나 백은 80으로 빵따내어 두텁고 선수를 뽑아 82에 손이 와서 알기 쉬운 형세이다.
여기서 두 번째 중단 사태를 맞았다. 커제가 80수째에 따낸 사석을 무심코 테이블 위에 놓았고, 82수째를 둔 다음 빈 컵을 들고 잠시 자리를 뜬 사이 변상일이 심판을 향해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린 커제가 급히 와서 사석을 뚜껑에 담았으나 늦었다. 또 한 번 중단된 대국은 한동안 소란 끝에 심판의 반칙패 판정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두 차례 경고를 받기 직전의 형세는 커제가 아주 약간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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