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여섯 부부' 가족들이 힘든 마음을 토로한 가운데, '결혼지옥' MC들이 녹화 내내 눈물을 보였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박지민, 문세윤이 출연했다.
이날 모야모야병으로 셋째를 떠나보내고, 아내마저 식물인간이 된 '여섯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남편은 아내를 직접 돌보고 있었다. 남편은 낮엔 일하고, 퇴근 후엔 세 자녀와 아내를 챙겼다. 밤엔 아내를 돌보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 아빠는 세 자녀를 걱정했고, 세 자녀는 아빠와 엄마를 걱정했다.
아빠와 첫째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안 좋게 볼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그 느낌은 일부 맞다고 본다. 추모관에 갔을 때 사람들이 쳐다볼 거다. 다자녀니까. 근데 흉을 보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같이 애도하는 마음"이라며 나쁜 의도로 수군거리는 게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아빠와 첫째는 둘째가 엄마에게 종종 무관심한 것 같다고 내심 서운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집안에 큰 일이 일어나면 가족 사이에 역할 재배치가 일어난다. 그런데 둘째는 애매한 나이와 위치였을 거다. 가족 구성원 일원으로 할 역할을 찾지 못했을 거다. 그러면 불편해진다. 가족 내에서 설 자리가 없는 거다. 본의 아니게 열외되고 점점 더 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둘째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역할을 줘야 한다고. 오은영은 "예를 들어 집에 오면 엄마 손을 알콜솜으로 닦아준다거나. 그리고 둘째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을 해줘야 한다. 네가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고"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아빠는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너무 명쾌한 해답이다. '아빠가 다 할 테니 옆에만 있어다오'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한테 관련된 일만 부탁했는데, 말씀을 듣다 보니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은영은 "정말 좋은 가족이다.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 아빠는 최선을 다하고 너무 좋은 사람이다. 엄마에게 헌신적인 아빠,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며 "그런 것 때문에 힘들다는 투정을 못할 거다. 저녁 식사에서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슬펐다. 엄마도 함께 식사에 참여하려고 한 거지만, 아픈 엄마 앞에서 애들이 반찬 투정을 할 수 있겠냐. 마음 안에 있는 깊은 슬픔을 감추고 엄마 앞에선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힘들어서 혼자 운다는 막내는 "그냥 참아요. 이불 안에 숨어서 울거나 베개로 얼굴 가려서 울거나"라고 털어놓기도.
남편은 아내 간병 후 처음으로 아내 옆에서 "돌아가고 싶다 진짜"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아내가 불러주는 '오빠'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은 남편. 남편은 인터뷰에서 "절 원망할지 아니면 고맙게 생각할지. 자기를 돌봐주길 바라는지 놓아주길 바라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아내를 돌보는 게 아내를 괴롭히는 게 아닌지 고민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했고,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주었고, 오은영의 진심 어린 격려에 남편은 오열했다. 오은영은 당시 코로나 상황이어서 재택 치료를 선택했던 남편의 심정을 헤아리며 "우린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아내를 집이 아닌 병원에서 돌보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간병비만 한 달에 400만 원이 넘게 들기 때문. 오은영은 다른 대안으로 "야간 간병을 도와줄 활동 보조사 선생님을 지원받아라. 남편은 숙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민은 "우리 역대급으로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응수는 "손 패밀리를 보고 마음의 눈을 떴다. 전혀 걱정할 거 없다. 시청자분들이 나보다 더 크게 마음의 눈을 뜰 것 같다"고 했고, 소유진은 "사랑이 형태가 없는데, 사랑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느낌이다. 정말 와닿아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감동하실 것 같다"라며 또 눈물을 보였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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