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신규 IP 도전해 초반 돌풍
MMORPG 일색 게임에 긍정적 자극
크래프톤이 선보인 신작 게임 '인조이'./그래픽=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과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PC·콘솔 게임을 잇따라 선며 성공 방정식을 새롭게 쓰고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환경에 긍정적 자극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지난달 말 선보인 인생 시뮬레이션 PC 게임 '인조이'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하고 일주일이 지난 4일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가격(4만4800원)을 단순 계산하면 매출 규모가 448억원에 달한다. 속도를 보면 크래프톤이 선보인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른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라는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크래프톤이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은 셈이다.
인조이는 지난달 28일 출시 당일 판매 시작 40분만에 판매 수익 기준 1위를 달성했고 현재도 4강에 포진하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성과는 크래프톤이 배그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5년 후 연간 7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약 60%는 펍지 IP 프랜차이즈(배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나머지 40%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넥슨이 지난해 열린 도쿄게임쇼에 '카잔'을 출품했다./사진=김동훈 기자
넥슨의 대표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게임으로, 현재 스팀에서 판매 수익 기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세계적인 IP로 키운 네오플의 첫 콘솔 도전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고, 앞서 선보인 체험판은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하며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네오플 고유의 정교하고 호쾌한 액션성을 콘솔 플레이 형식으로 재해석해 타격의 재미를 한층 높이고, 이색적인 3D 셀 애니메이션 그래픽과 대장군 '카잔'이 펼치는 복수극의 서사가 어우러져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다들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판매량 목표는 없는 상태"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최고의 게임을 만들고자 했고, 목표가 있다면 게이머에게 재미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했다.
펄어비스가 출시 준비중인 '붉은사막'./그래픽=펄어비스 제공
네오위즈도 2023년 선보인 콘솔 게임 'P의 거짓'의 글로벌 흥행 이후 차기작을 연내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즐'이 개발한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 '가이더스 제로'를 최근 스팀을 통해 선보였고, 연내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장기간 담금질하고 있는 '붉은사막'을 스팀, 콘솔로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로 구현한 광활한 모험과 전투를 담아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붉은사막은 올해초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최고의 출시 예정 게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글로벌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긍정적 자극을 주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게임 개발과 서비스 경험이 더욱 축적돼야 대작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게임 출시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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