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킬 미 나우' 캐스트가 공개됐다.
한국 연극 대표 브랜드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의 여섯 번째 작품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오는 6월6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막을 올린다.
'킬 미 나우'는 캐나다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의 2013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초연은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후 201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연되며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장애를 지닌 아들 조이와 작가의 꿈을 접고 오직 아들을 돌보며 살아 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통해 가족, 돌봄, 자립, 존엄한 죽음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강렬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낸다.
선천적 장애로 평생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17살 조이는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성적 호기심이 넘치고 사랑을 갈망하며 독립을 꿈꾸는 평범한 사춘기 소년이다. 조이의 성장과 변화는 벅찬 기쁨이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고민이 깊어지던 제이크에게 갑작스레 병이 찾아오고, 조이는 물론 스스로조차 돌볼 수 없는 제이크의 현실에 가족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서로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존엄한 삶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
'킬 미 나우'는 장애와 돌봄을 극복과 희생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장애를 가진 사람도 욕망하고 사랑하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존재로, 돌보는 자 역시 분노와 피로, 죄책감과 사랑과 같은 복잡한 감정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조명한다. 작품은 인간다운 삶과 존엄, 그리고 진정한 이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들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에 또 다른 형태의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의미있는 작품의 네 번째 시즌은 11명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촉망 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빠 제이크 역은 '킬 미 나우'의 모든 시즌에 참여했던 이석준과 초연 이후 9년만에 다시 돌아온 배수빈이 참여한다. 선천성 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독립을 꿈꾸는 17살 사춘기 아들 조이 역은 최석진, 김시유, 그리고 이석준이 3인 3색 조이를 연기한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은 전익령 이지현이 참여,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은 이진희가 8년만에 컴백, 김지혜도 함께 한다. 조이의 유일한 친구인 라우디 역은 허영손 곽다인이 캐스팅 돼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면서 그 어느 작품보다 강렬하게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하는 '킬 미 나우'는 6월 6일부터 8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오는 17일 프리뷰 티켓이 오픈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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