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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한국기행’
봄나물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듯이, 봄은 먹기에 좋은 여린 순들이 천지사방에서 돋는 계절이다.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들은 그 자체로 밥상을 풍성하게 한다.
EBS 1TV에서 9일 방송되는 <한국기행> ‘꽃 피면 오지’ 편은 전남 나주에서 꽃 농사를 짓는 김순희씨의 봄 밥상을 소개한다. 그가 남편과 가꿔온 꽃밭은 전남 장흥·보성·나주에 걸쳐 3만3000㎡에 이른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이 넓은 땅을 혼자 관리하기 버거운 적도 많았다. 김씨는 친정 오빠 세 명이 “때마다 나타나 힘이 되어줬다”고 말한다. 3남3녀 중 막내로, 알뜰살뜰 사랑을 받아온 그는 가족들을 위해 화려한 봄꽃 밥상을 준비한다.
이날 방송에선 전남 구례의 이정우·박재숙씨 부부가 운영하는 유명한 닭구이집도 소개된다. 35년 전부터 지켜온 가게에 손님들은 반찬을 먹고 싶어 찾기도 한단다. 부부가 산에서 채취한 봄나물 맛을 잊지 못해 이맘때 구례를 일부러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짧은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산수유 도토리묵과 고로쇠 수액은 단연 이 집의 별미다. 오후 9시35분 방송.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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