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머리 능력, 신규 보스, 시즌 콘텐츠 등 시즌8 콘텐츠 선보인 PTR 서버
블리자드 '디아블로4' 시즌8 PTR 서버 플레이 평가는 긍정이 70%다. 보완점은 적지 않아도 그래도 합격점을 주기에는 무리가 없다.
시즌8 주요 테마는 '우두머리'다. 캐릭터 성장과 연계되는 시즈널 파워와 시즌 콘텐츠, 신규 보스, 개편된 보스 체계 등을 PTR 서버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뒤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콘텐츠마다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설계가 꽤 많다. 최강 보스 벨리알의 보상, 성장 속도 저하 등 핵앤슬래시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긍정 비율이 70%인 이유는 시즌7에서 보여준 개발진의 대처 덕분이다. 이전 시즌에서 늦장 대응과 치명적인 버그로 비판받았던 것과 달리 시즌7에서는 유저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했다.
PTR 서버는 콘텐츠를 미리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게 목적이다. 시즌7에서 보여준 개발진의 모습이라면 시즌8 출시 시점에 대부분 개선되리라는 신뢰가 생겼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피드백을 반영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 캐릭터 성장과 연계되는 시즈널 파워
- 전설 등급 우두머리 능력 '벨리알의 눈 광선'
시즌8 시즈널 파워 '우두머리 능력'은 시즌3 피조물과 유사하다. 캐릭터의 스펙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우두머리 능력이 직접 전투에 개입해 강력한 대미지를 준다.
전설 등급 기준으로 릴리트의 증오의 바람, 안다리엘의 불타는 해골, 두리엘의 잠복 등 인게임 주요 보스들의 공격 패턴이 우두머리 능력으로 구현돼 캐릭터가 사용하는 방식이다.
장착 슬롯은 메인 1개와 서브 3개로 나뉜다. 메인 슬롯에 장착하면 해당 우두머리 능력의 주 효과가 발동하며, 서브 슬롯에 장착한 우두머리 능력은 속성 효과를 낸다. 메인 슬롯에 장착한 우두머리 능력의 주 효과를 서브 슬롯에 장착한 속성 효과로 보조하는 구조다.
피조물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캐릭터 성장과 시즈널 파워의 연계다. 기존 시즈널 파워는 대부분 캐릭터의 빌드를 보조하는 역할이었다. 직접 대미지를 주는 효과는 초반부에만 활용됐고, 극대화 피해, 공격 속도, 취약 부여 등 버프 역할에 그쳤다.
우두머리 능력은 등급 상승 외에도 캐릭터 성장에 따라 능력치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벨리알의 눈 광선 대미지 계수가 1000이라면 우두머리 능력 최대 등급, 정복자 레벨 300을 달성하면 계수가 40만 이상으로 증가한다. 초반뿐만 아니라 엔드게임 콘텐츠에서도 메인 공격 기재로 활용 가능하다.
■ 재밌는 벨리알, 보상은 납득이 안된다
- 시즌8 신규 보스 '벨리알'[출처: housecal 유튜브]
벨리알은 소형폼과 대형폼으로 나뉜다. 소형폼은 두리엘, 안다리엘 처치 시 확률에 따라 등장하며, 대형폼은 소형폼 처치 보상으로 획득한 '배신자의 껍데기'로 소환한다. 대형폼 벨리알 소환 위치는 케지스탄에 위치한 기만자의 궁전이다.
벨리알 공략은 재밌었다. 대미지가 매우 강력한 대신 직관적인 패턴 위주다. 벨리알 소환 장소와 공격 이펙트, 공격 방식 등은 전작과 유사해 디아블로3를 즐겼던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보상은 개선이 필요하다. 벨리알은 인게임 보스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정복자 300레벨 캐릭터로도 세팅을 완벽하게 갖추지 않으면 대형폼 벨리알 공략은 쉽지 않았다. 안 맞고 잘 때려야 클리어가 가능하다.
힘들게 벨리알을 처치해도 주는 건 다른 보스의 보상이다. 그리구아르, 지르, 얼음의 야수, 바르샨, 두리엘, 안다리엘 등 하위 보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보스의 드롭 테이블이 벨리알 처치 상자에서 등장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두리엘이랑 벨리알 보상이 똑같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고유 보상은 없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전부 즐겨본 유저 입장에서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보상 설계다. 본 서버에 추가될 때는 동기를 부여할 만한 매력적인 보상이 준비돼야 한다.
■ 성장 속도 역체감, 괜찮을까?
- 라이브 방송에서 성장 속도 정상화를 예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7은 역대 시즌 중 가장 빠른 레벨업 속도와 풍족한 보상을 자랑한다. 전체적인 육성 난도가 굉장히 쉬워져 부담 없이 시즌을 즐길 수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콘텐츠 소모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할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다.
디아블로4 개발진 역시 이를 의식했는지 지난 라이브 방송에서 성장 속도 정상화를 예고했다. 시즌7의 성장 속도는 과도하게 빨랐고, 이를 조정해 시즌6과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공표했다.
레벨업 속도뿐만 아니라 전설 아이템 드롭률도 다시 낮췄다. 대신 마법 등급 아이템에는 2개의 어픽스, 희귀 등급 아이템에는 3개의 어픽스가 붙도록 조정해 밸런스를 맞췄다.
문제는 역체감이다. 일반적으로 느린 상태에서 빨라졌을 때보다 빠른 상태에 익숙해진 후 다시 느려졌을 때 불편함이 훨씬 크다. 성장 페이스가 이전으로 돌아가면 유저들은 역체감을 느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전설 아이템 드롭률 감소는 플레이 경험에 영향을 준다. 빌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전설 위상과 고유 또는 우버 유니크, 스킬 트리, 정복자 보드로 나뉜다. 고유 유니크는 드롭률이 낮고 스킬 트리와 정복자 보드는 만렙이 돼야 100% 효율이 나온다.
- 레벨링 구간에는 전설 위상 비중이 높다
초반에는 전설 위상이 빌드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전설 아이템 드롭률을 낮추면 전설 위상 수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초반부 빌드 구성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마법, 희귀 등급은 스쳐 지나가는 아이템이다. 초반부만 지나도 대부분 전설 아이템을 착용한다. 또한 레벨업 과정에서는 아이템 교체가 잦기 때문에 마법, 희귀 아이템에 어픽스가 더 붙어도 무의미하다.
정답은 없다. 유저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직업 특성상 하나의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지 못하는 기자는 빠른 성장 속도를 선호한다. 반대로 한 시즌을 오래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는 천천히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속도를 원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최소한 유저들의 플레이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하위 아이템 어픽스 패치보다는 레벨업 속도를 낮추는 대신 전설 위상 수급을 확대하거나 두 시즌의 평균 레벨업 속도를 맞추는 등 절충안이 필요하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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