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500승’ 장추열 기수와 호흡 맞춰
크라운함성 3마신 차 제치고 정상
강성오 조교사는 대상경주 첫 우승23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 참가한 말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이때까지 3위를 달리던 글라디우스(오른쪽에서 세 번째)는 막판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은 2위로 골인한 크라운함성. 과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글라디우스가 막판 스퍼트로 동아일보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글라디우스는 23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총상금 3억 원)에서 장추열 기수(37)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500만 원이다.
동아일보배는 3세 이상 암말들이 출전하는 1800m 장거리 경주로, 최고의 암말을 가리기 위한 ‘퀸즈(Queen’s) 투어’ 시리즈의 시즌 개막전이다. 퀸즈 투어 레이스는 상·하반기 세 경주씩 1년에 6번 열리는데 동아일보배를 포함한 상반기 대회는 국산마와 외국산 말이 모두 출전해 최고의 암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동아일보배를 포함해 뚝섬배(4월)와 KNN배(5월)로 이어지는 퀸즈 투어에서 누적 승점이 가장 높은 말이 상반기 최우수 암말로 선발돼 1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4세 암말인 글라디우스는 대상경주에서 처음 우승하며 최근 경주에서 3연승을 달렸다. 단승률(1위 확률) 35.7%, 연승률(3위 안에 들 확률) 78.6%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8월에 데뷔한 뒤 단거리 경주에 출전할 때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중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왕’의 자리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이날 경주에는 서울 소속 10두, 부산경남 소속 4두 총 14두가 출전했다. 당초 3, 4위권으로 분류되던 글라디우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크라운함성을 막판 스퍼트로 따돌렸다.
출발대가 열리자 9번 게이트의 크라운함성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글라디우스는 1마신(馬身·말의 몸 길이로 1마신은 약 2.4m) 뒤를 따라갔고 3코너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마지막 코너를 돈 뒤 글라디우스는 결승선을 약 400m 남겨놓고 막판 스퍼트를 시작해 크라운함성을 따라잡았다. 선두로 치고 올라선 글라디우스는 계속 격차를 벌려 3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첫 대상경주에서 1위를 했던 크라운함성은 2위로 골인했다.
22일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른 장 기수는 이날 동아일보배를 포함해 2승을 추가하며 통산 502승을 기록했다. 장 기수는 “원래 이혁 기수가 타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발에 통증이 있다고 해 기수 변경을 하게 됐는데 우승까지 해서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로 어제 500승을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좋았는데 오늘 대상경주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믿고 맡겨주신 마주님, 조교사님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렇게 보답하게 되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오 조교사(59)는 2018년 데뷔 후 대상경주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366경기에서 162승을 거둔 강 조교사는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 너무 감격스럽다. 크라운함성과 플라잉스타 등 워낙 강자들이 많아 (우승을) 자신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글라디우스가 모래 맞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선행을 못 가면 무조건 선행마에 바짝 붙어서 모래를 최대한 덜 맞게 작전을 짠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라디우스가 너무 잘 달려줬다. 대상경주 첫 우승인데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말 관리 잘하고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는 조교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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