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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반환점 돈 파리 올림픽, 활·총·칼의 '금빛 향연' 빛났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5
2024-08-04 15:38: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 예약<br>소수 정예로 꾸려 금메달 9개 수확<br>양궁 4개, 사격 3개, 펜싱 2개 따내</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4/08/04/0000815968_001_20240804153812594.jpg" alt="" /><em class="img_desc">여자 양궁 대표팀 임시현(오른쪽)과 남수현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한 '바늘 구멍'을 뚫었다는 의미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em></span><br><br>적지만 강하다.<br><br>소수 정예의 한국 선수단이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반환점을 돌았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144명)이 나간 만큼 현실적인 목표로 금메달 5개을 잡았지만 원정 최고 성적을 거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이상 금메달 13개)에 버금가는 ‘금빛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br><br>파리 하늘에 애국가를 울린 건 활(양궁), 총(사격), 칼(펜싱)이다. 한국의 최고 효자 종목인 양궁은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4개 걸린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전 2연패 그리고 여자 개인전까지 쉬지 않고 금빛 활시위를 당겼다. 당초 금메달 3개를 바라봤지만 초과 달성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4/08/04/0000815968_002_20240804153812614.jpg" alt="" /><em class="img_desc">3관왕에 등극한 임시현. 파리=뉴시스</em></span><br><br>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또 3관왕을 이뤄냈다. 9개월 사이 쓸어 담은 종합 국제대회 금메달만 6개다. 양궁 3관왕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두 번째다. 여자 양궁은 임시현을 비롯해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개인전 동메달 하나만 빼고, 가져올 수 있는 메달을 다 가져왔다.<br><br>세대가 바뀌어도, 멤버가 바뀌어도 세계 최강을 지킬 수 있던 원동력은 훈련, 또 훈련이었다. 임시현과 남수현은 하루 몇 발을 쏘느냐는 질문에 “그게 세질까요”라고 반문할 정도로 훈련량이 많았다. 하루 평균 400~500발, 많을 때는 600발도 쐈다고 한다. 양창훈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때마다 왜 잘하냐고 나오는 질문인데, 다른 이유 없이 선수들이 진짜 피땀 흘려 열심히 한 게 비결”이라며 “훈련 시간이 끝나고 나가보면 밤에도 활을 쏘고 있었다. 어떨 땐 우리가 ‘무리하지 말고 좀 쉬어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4/08/04/0000815968_003_20240804153812640.jpg" alt="" /><em class="img_desc">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권총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지인이 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em></span><br><br>금메달 3개를 명중시킨 사격은 최고의 반전을 일으킨 종목이다.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목표 5개(양궁 3개·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배드민턴 여자 단식)를 설정할 때 사격은 아예 포함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낸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찍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같은 성적을 냈다.<br><br>막내급 사수들이 대형 사고를 쳤다.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공기권총 1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고, 최연소 국가대표인 고교생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공기소총 10m에서 일을 냈다. 기세를 몰아 양지인(한국체대)도 권총 25m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성적뿐만 아니라 인기도 다잡았다.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는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 같은 아우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br><br>도쿄 올림픽 ‘노골드’로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사격은 장갑석 감독 지휘 아래 훈련 집중력을 높였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 중 휴대전화, 커피, 담배를 금지시켰고 직접 모범을 보이기 위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자주 즐기던 술도 끊었다. 장 감독은 “필요할 때 선수단을 강하게 통제했다”면서도 “선수들 마음이 안 좋을 땐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4/08/04/0000815968_004_20240804153812664.jpg" alt="" /><em class="img_desc">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왼쪽부터), 박상원, 도경동, 오상욱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em></span><br><br>펜싱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레이스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개회식 이튿날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에서 첫 ‘금맥’을 찌르자 사격에서 바로 금메달이 추가됐다. 또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이 5개에서 정체됐을 때 6번째 금메달을 안겼다.<br><br>무엇보다 도쿄 올림픽 때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멤버 김정환, 김준호가 떠나고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의 합류로 이뤄진 ‘뉴 어펜져스’가 처음 출격한 무대에서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4년 뒤 올림픽 때는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은퇴하고 없지만 에이스 오상욱이 건재하고 박상원, 도경동이 금메달 경험을 쌓아 4연패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br><br>선수단 내부에서 여자 에페 단체전보다 메달 가능성을 높게 봤던 여자 사브르도 제 몫을 다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잡고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져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br><br>파리 올림픽 절반을 치른 4일 현재 한국은 총 21개(금 9·은7·동5)의 메달을 따내 도쿄 대회 전체 메달 수(금 6·은 4·동 10·총 20개)를 이미 넘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전체 메달 수(금9·은3·동9·총21개)와 동률을 이뤘다. 후반기에도 배드민턴, 태권도, 근대5종 등에서 금메달이 추가된다면 런던 대회 금메달과 전체 메달 수(31개)에 버금가는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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