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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에펠탑 앞 모래사장,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 경기장으로 변신한 파리 관광지

온카뱅크관리자

2024-07-21 20:55:00

지난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샹 드 마르스). 24.3㏊(24만3000㎡) 크기 이 잔디 광장이 목재 담장으로 온통 둘러싸여 있었다. 평소 관광객들이 에펠탑을 바라보며 여흥을 즐기던 필수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올림픽을 위해 변신 중이라 출입 통제다. 한국인 관광객 여러명이 경비원에게 “광장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거절당하곤 발길을 돌렸다. 마르스 광장은 개막(26일)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2024 파리올림픽 경기장 중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에펠탑 바로 앞 이곳에 모래사장과 임시 관중석(에펠탑 스타디움)을 만들어 비치발리볼 경기를 연다.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경기가 펼쳐지는데 에펠탑과 함께 어우러질 경기 장면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내부는 막바지로 접어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미디어 센터, 선수 대기실, 식당 등이 컨테이너 건물로 들어서 있고, 에펠탑 스타디움에선 인부들이 임시 관중석을 지지하는 철근을 점검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안내 표지판을 곳곳에 부착하고 있었다. 관중석 상단에 오르니 324m 높이 에펠탑과 그 앞 모래사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연습을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각국 선수들도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마르스 광장 한쪽 임시 경기장(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선 유도와 레슬링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로 돌아온 대회다. 횟수로는 1900, 1924 이후 세 번째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구호는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로 파리 전역을 올림픽을 위해 내놓는다. 세계적인 명소들을 올림픽을 통해 더 많이 알리겠다는 속셈이다. 에펠탑과 마르스 광장뿐 아니라 나폴레옹 무덤이 있는 군사 박물관 앵발리드(양궁),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지은 전시장이자 박물관 그랑 팔레(펜싱·태권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됐던 콩코르드 광장(브레이킹·스케이트보드·3X3 농구), 왕궁인 베르사유 궁전(승마·근대5종) 등이 올림픽 무대로 탈바꿈한다. 같은 날 찾은 앵발리드 앞 광장도 담장으로 둘러싸여 접근을 막고 있었다. 인부들이 크레인에 올라 올림픽 현수막을 달고, 지게차가 광장을 돌아다니며 건설자재를 옮기는 동안 호주 등 일부 국가 선수가 연습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도 올림픽 준비를 거의 마쳤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으로 입장하자 약 3㎞ 떨어진 반대편 끝 쪽에 관중석이 보였다. 베르사유 주변을 흐르는 1.8㎞ 길이 운하 ‘그랑 카날’에선 연인과 가족들이 나룻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7/21/0003847550_001_20240721205510476.jpg" alt="" />20일(현지 시각) 베르사유 궁 공원에 파리 올림픽 경기장이 설치돼 있다. 그 앞 운하 위에서 시민들이 배를 타고 있다. /김영준 기자 										센강에서 열릴 개회식도 화제다. 선수들을 실은 160여 척 배가 파리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 서쪽으로 6㎞를 나아가 에펠탑 건너편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한다. ‘세기의 개회식’이 될 것이란 기대다. 관광 명소가 경기장으로 바뀌어 관광이 제한되고, 시내 중심부 교통이 통제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한국인 관광객 최현지(24)씨는 “파리 곳곳에 나무 펜스가 눈에 띄어 예쁜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 우버 택시 기사는 “에펠탑 근처는 밤낮으로 콜이 들어오는 곳인데 지금은 접근이 힘들어서 콜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