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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한강로에서] 이제는 ‘순한 맛’ 정치를 고민할 때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5 0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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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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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4p3LSlEQm2" dmcf-ptype="general">(시사저널=김재태 편집위원)</p>
          <p dmcf-pid="8U0ovSDxs9" dmcf-ptype="general">몇 달 전쯤 어느 유럽 정치인의 색다른 미담을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모두를 위한 도시' 소속의 그레고리 몰벡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내 한 골목에 있는 쓰레기통에 쥐떼가 자주 들락거린다는 민원을 접수한 후 쓰레기통을 개조하는 일에 매진해 쥐의 출입을 막을 수 있게끔 직접 디자인을 고안함으로써 민원을 해결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같은 노력은 주민들의 안락한 삶을 이끌어내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6mw7Jdf5r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시사저널 박은숙"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5/sisapress/20240415080207063drwa.jpg" data-org-width="800" dmcf-mid="VW2rt1vas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5/sisapress/20240415080207063drwa.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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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박은숙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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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PsrziJ41mb" dmcf-ptype="general">유난히 시끄럽고, 유난히 날을 벼렸던 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고 이제 막 300명의 국회의원이 새롭게 등장했다. 선거 직전 언론에 공개된 '△평균 나이 57세, 50대 45%, 60대 35% △평균 재산 28억원 △전과 기록 소유자 35% △여성 비율 14%'라는 후보자들의 구성비에 비추어보면.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의 면모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어찌 됐든 그들은 어느 때보다 진영 정치의 대립이 날카로웠던 진흙탕 선거전에서 살아남아 의회 입성의 꿈을 이룬 승자들임에 분명하다. 요새는 '출세'라는 말을 나이 든 사람밖에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굳이 그 옛날 말로 표현하자면 그들은 정치·사회적으로 이른바 '출세'를 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사회적 명예와 일정한 금전적 예우가 금배지라는 호화로운 징표와 함께 주어진다. 아울러 '특권'으로 지칭되는 여러 혜택도 누릴 수 있다. KTX 특실, 비행기 비즈니스석, 인천공항 귀빈실 사용 등이 그것이다. 공항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일부 유럽 국가 국회의원들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p>
          <p dmcf-pid="QOmqni8tEB" dmcf-ptype="general">한국 사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차지하는 사회적 지위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직업의 사회적 지위(위세)를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한국인들은 국회의원(4.16점)을 첫손에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을 1위로 지목한 미국, 독일과는 크게 차이 나는 결과였다.</p>
          <p dmcf-pid="xEc0MxKGDq"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 같은 사회적 지위가 실제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는지는 물으나 마나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의 신뢰도는 계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국회의원의 실력을 가늠할 입법 활동도 내내 미흡한 상태다. 임기 중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정쟁에만 몰입한 채 의기양양한 의원도 부지기수다.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 같은 프레임 전쟁이 기승을 부렸던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이 이런 정쟁의 굴레를 벗어나 참된 민의의 대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에 더해 눈앞의 당선을 위해 후보자들이 마구잡이로 쏟아낸 공약들도 그냥 넘길 수 없다. 시사저널이 지난 호에 지적했던 것처럼 아무런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내뱉은 공약들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솔직한 고백이 반드시 뒤따라야만 한다.</p>
          <p dmcf-pid="yzuNWymeDz" dmcf-ptype="general">요즘 방송가에선 치정 복수극 같은 '마라맛' 드라마 대신 '순한 맛' 드라마가 뜨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먹고살기의 고단함에 지쳐있는 시청자들의 힐링 욕구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새롭게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지난 선거전의 '매운맛'을 잊고 앞서 말한 몰벡의 사례처럼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민생 우선의 '순한 맛' 정치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정치에서도 역시 '순한 맛'이 국민들의 입에는 제일 맞는 맛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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