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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미술로 보는 세상] 3중 자화상의 의미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4
2024-04-13 09:13:3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SlZhuXD7a"> <p dmcf-pid="WTv1Sz5rUg" dmcf-ptype="general">(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서양 미술에서 최초의 자화상은 르네상스 때 등장했다. 르네상스란 인간을 주체로 보기 시작한 시대다. 화가도 신이나 역사가 아닌 자신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p> <p dmcf-pid="YyTtvq1mzo" dmcf-ptype="general">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자화상이 최초라는 것이 정설이다.(※최근엔 얀 반 에이크 '빨간 터번을 쓴 남자'(1433)가 먼저라는 주장도 있다) </p> <p dmcf-pid="GWyFTBtsFL" dmcf-ptype="general">특히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1500)처럼 정면을 응시하는 자화상은 자의식의 완성이며 절정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HXHUG2phu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뒤러가 13세 때 그린 자화상 (1484) 빈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669lkgr.jpg" data-org-width="352" dmcf-mid="49khcHCn7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669lkg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뒤러가 13세 때 그린 자화상 (1484) 빈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ZXuHVUl7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799oaky.jpg" data-org-width="354" dmcf-mid="8Xz87J41u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799oak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 </figcaption> </figure> <p dmcf-pid="ZRMaxrg2uJ" dmcf-ptype="general">자화상은 화가가 주체임과 동시에 객체가 된다. 자신을 그저 닮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뚫어지게 바라볼 때 그릴 수 있다. </p> <p dmcf-pid="5eRNMmaVud" dmcf-ptype="general">렘브란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처럼 자화상을 자주 그린 화가들 공통점은 삶에 부침이나 굴곡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 사슬에 대한 절규가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p> <p dmcf-pid="1dejRsNf3e" dmcf-ptype="general">숱하게 많은 자화상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화가, 요하네스 검프(1626~?)가 1646년께 그린 '3중 자화상'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nikJCc6u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3중 자화상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953odvr.jpg" data-org-width="526" dmcf-mid="6N5zZ47v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4953odv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3중 자화상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FLnEihkPUM" dmcf-ptype="general">그림에 3명의 검프가 있다. 그림 속 화가(1)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2)을 캔버스에(3) 옮긴다. 캔버스에 그려진 자화상은 거울상의 거울상이다. 시선도 살짝 뒤틀려 있다. </p> <p dmcf-pid="3oLDnlEQpx" dmcf-ptype="general">혼란스럽다.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인가? 어떤 것이 원본(Model)이고, 어떤 것이 복사본(Copy)인가? 물론 진짜 검프는 그림 밖에 있다.</p> <p dmcf-pid="0CIGO0Yc0Q" dmcf-ptype="general">검프는 비슷한 초상화를 한 점 더 그렸는데,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건 딱 이 두 작품밖에 없다. 그래서 더 기묘하다.</p> <p dmcf-pid="phCHIpGkFP" dmcf-ptype="general">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겸 삽화가였던 오노레 도미에(1808~1879)는 검프 그림을 분명히 봤다. 아래 같은 드로잉을 남겼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lhXCUHE3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도미에의 3중 자화상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064ugvf.jpg" data-org-width="457" dmcf-mid="PG3KFQbYF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064ugv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도미에의 3중 자화상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u5Z7XfuSp8" dmcf-ptype="general">권력에 대한 저항과 소시민에 대한 온화한 시선을 유지한 도미에는 그림에서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스케치했다. 당대 부도덕한 사회에 대한 저항을 드러낸 듯하다.</p> <p dmcf-pid="715zZ47v34" dmcf-ptype="general">반면 20세기 중엽, 미국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낙천적인 미국 일상을 자주 그린 노먼 록웰(1894~1978)은 같은 구도로 재치 있게 그렸다. 소품으로 활용한 독수리, 성조기 문양, 음료수(콜라 추정) 등으로부터 미국적 자기애를 유별나게 드러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zt1q58zTz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록웰의 3중 자화상 노먼 록웰 박물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250qowy.jpg" data-org-width="508" dmcf-mid="QSJcdIA83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250qow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록웰의 3중 자화상 노먼 록웰 박물관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qDElkXhLuV" dmcf-ptype="general">3중 자화상은 철학적 논변으로 이어진다. '화가는 거울에서 본 자기 모습을 그리기 위해 캔버스로 시선을 옮기는 순간 자기를 보지 못한다. 그림이란 결국 영원히 볼 수 없는 것을 그리는 일이다'는 주장이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다.</p> <p dmcf-pid="BwDSEZloz2" dmcf-ptype="general">'박물지'를 쓴 1세기 로마 학자 플리니우스는 이런 이야기를 기록했다. "디부타데스라는 여인은 연인이 떠나기 전 벽에 비친 남자 그림자를 따라 그림을 그렸다" </p> <p dmcf-pid="bIOYs3WAu9" dmcf-ptype="general">이를 토대로 벨기에 화가 조셉 브누아 쉬베(1743~1807)는 '디부타데스, 회화의 기원'(1791)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CIGO0Yc0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디부타데스, 회화의 기원' 벨기에 그뢰닝 미술관 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562dsad.jpg" data-org-width="526" dmcf-mid="xt8i4cJqU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yonhap/20240413090035562dsa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디부타데스, 회화의 기원' 벨기에 그뢰닝 미술관 소장 </figcaption> </figure> <p dmcf-pid="9hCHIpGkpb" dmcf-ptype="general">데리다는 이 그림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회화의 기원은 '눈멂'이다. 그림자 선을 따라 그림을 그릴 때 여인은 남자를 볼 수 없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여인은 남자에 대해 눈먼 시각장애인이다"</p> <p dmcf-pid="2IOYs3WAzB" dmcf-ptype="general">3중 자화상만 묘한 게 아니다. 회화 자체가 볼 수 없는 것을 그리는 일이다. 회화란 화가 상상력의 결실이다. 자신을 그리든, 풍경을 그리든, 정물을 그리든, 눈앞에 놓인 것을 '재해석하는' 일이 화가의 역할이다.</p> <p dmcf-pid="VCIGO0Yc3q" dmcf-ptype="general">그런데도, 그러므로, 화가는 그린다. 숙명처럼 그린다. 대상을, 대상 아닌 것을 운명처럼 그린다. </p> <p dmcf-pid="fhCHIpGkFz" dmcf-ptype="general">dohh@yna.co.kr</p> <p dmcf-pid="8WyFTBts7u" dmcf-ptype="general">▶제보는 카톡 okjebo</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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