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사진=뉴스1
수많은 인기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자산 규모 5조원을 넘기면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조 34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4조8704억원)보다 약 9.8% 늘어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과 해당 집단 총수를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책정된 하이브 자산 총액은 위버스컴퍼니와 빅히트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 총 16곳의 계열사를 합산한 결과다.
이에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22년에는 자산 규모가 미달해 대기업 집단으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엔 기준을 충족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이브로선 달갑지 않는 상황이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탓이다. 공정거래법상 공시 의무 등이 부여되고 동일인(총수)이 정해져 총수 일가의 내부거래가 제한된다. 해당 집단 총수와 혈족 4촌, 인척 3촌 이내 가족 및 임원의 주식 보유 현황 등을 모두 내야 한다.
하이브는 2021년 음반 음원 매출 3769억원에 이어 2023년 970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신장세가 가팔랐고 공연 및 팬클럽 매출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게다가 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전역한 이후 활동을 재개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올해 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오는 5월1일 발표한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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