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지난 4일부터 진행한 “진실에 투표하세요” 진실대행진의 마지막 행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구 유권자들에게 안전사회와 진실을 위해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 전주, 광주, 대전, 수원을 거친 이들은 이날 이태원역, 용산 대통령실, 원효로다목적체육관을 지나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10.29km를 걷는 보라리본 행진을 진행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용산구민인 저는 이태원이 다시 희망의 공간, 상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가족으로서는 그날 이곳 이태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찾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내일이 바로 그 출발이 되면 좋겠습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최유진씨 아버지 최정주씨)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가 발생한 골목 앞에서 총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골목을 한없이 바라 보기도, 걸어 올라 보기도 한 이들은 오전 10시29분이 되자 결의에 찬 표정으로 손팻말을 들었다. ‘이태원 참사 진실에 투표하세요’. 닷새 동안 전국을 돌며 벌여 온 투표 참여 캠페인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태원에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던 곳을 미워할 수는 없다. 이태원이 다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무너진 상권을 일으켜 상인들이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용산 주민분들은 진실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10·29 진실대행진’에 나서 지난 4일부터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수원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시민에게 호소했다. 부산에서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면 일대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전주에선 합동분향소를 찾아 지역 시민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전날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등 다른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생명 안전 기본법 제정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독립적인 조사 보장 △(과거)사회적참사 특조위 권고 이행과 진상규명 추가 조처 보장 등 ‘생명안전 3대 과제’를 약속한 국회의원 후보 342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지나 희생자들이 처음 안치되었던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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