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재건축 거부해 흉물 방치… 세 번 유찰 끝에 대부업체가 70억에 매입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강동구 고덕자이 앞 노후 상가가 거듭된 유찰 끝에 한 대부업체 손에 넘어갔다. 사진은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던 2019년 고덕자이 건설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앞 노후 상가가 경매를 통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거듭된 유찰 끝에 감정가보다 50억원 이상 깎인 채 대부업체의 손에 넘어갔다. 이 노후 상가는 통합 재건축을 거부해 그동안 흉물로 방치돼 왔다.
8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새 주인을 찾은 '고덕자이' 단지 내 공실 상가의 매입가는 70억원이다.
당초 해당 상가의 감정가는 126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세번의 유찰 끝에 채권자인 한 대부업체가 70억원에 매입했다.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단지인 고덕자이는 2010년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재건축을 추진했다. 당시 설립된 조합에는 상가 조합원은 제외됐다.
조합은 거듭된 협상 요구에도 상가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상가를 뺀 채 재건축에 나서기로 하고 법원에 토지 분할 소송을 내 2011년 8월 아파트 재건축 부지와 상가 부지가 분할됐다.
이후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고덕주공6단지는 1824가구 규모의 고덕자이로 재건축 됐고 2021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신축 고덕자이가 들어섰음에도 토지 분할된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흉물로 방치돼 그동안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유찰이 거듭되자 1순위 근저당권자가 채권 손실을 우려해 매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가는 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공실로 방치된 데다 따로 재건축을 진행 하기엔 사업성이 낮아 여러 차례 유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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