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AI 기반 장기적 성장 토대 마련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공지능(AI) 사업에 역량을 결집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각사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최근 공식 취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양사가 신성장동력으로 AI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AI 기술 개발 및 활용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세계 AI 시장 규모가 올해 5543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AI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14.9% 성장해 2027년에는 4조46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AI로 인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5개인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했다. 새롭게 구성될 전문 조직은 크게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신사업 발굴과 역량 강화의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중심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치지직과 밴드, 뮤직 서비스는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된다.
이번 조직 개편 배경은 AI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임직원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개편한다"며 "최근 9년 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술력을 결집한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하면서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사에 흩어졌던 AI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리고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든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 견줘 다소 AI 기술 개발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카카오가 AI 경쟁력 확보에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의 AI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제쳤다는 기술평가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카카오는 그룹내 AI 연구 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하는 '코GPT2.0' 발표 시점조차 미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등 자사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최적화해 적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의 경량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AI를 활용한 요약하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선보였다.
정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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