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참가 기업, 지난해 15곳 대비 1.5배 증가
생물보안법, 최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통과
미국과 중국이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손을 잡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기업과의 협업은 감소하는 형국이다. /사진=김은옥 기자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바이오 산업이 단절되면서 미국 바이오 기업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에겐 또 다른 기회가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2~9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되는 바이오 USA(2024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USA)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지난해 15곳에서 올해 26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참가 기업 증가는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특정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이 최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를 통과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중국 기업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발의된 것으로 의료제공자가 중국 BGI(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 유전체연구소) 그룹이나 같은 계열사 제품·서비스 사용과 이용을 금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법안이 제정될 경우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앱텍과 관계사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전체의 절반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파트너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미국 바이오 기업이 새 대상을 물색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는국방부 장관에 생물보안법 관련 BGI 자회사 7개 중국기업을 추가로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USA에 국내 참가 기업이 지난해 대비 1.5배 증가했다"며 "중국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던 기업들은 새로운 기업을 찾을 것이고 국내 기업들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과의 파트너링 인기는 식어가고 있다며 "중국이 자국 내 바이오 산업 강화에 나서면서 파트너링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고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 의약품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는 6월 진행되는 CPHI China 2024가 25개 기업을 모집한다고 했으나 성과가 나지 않아 추가 모집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302조원에서 지난해 약 327조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만 CPHI China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의 참가율은 저조하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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