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전협 회장, 용산 대통령실 찾아 면담 예정
대통령실 “전공의 고충과 고뇌 충분히 들을 것”
박 회장 “전공의 입장 전달하고 해결 시도 가치 있어”
대전협, 면담 후 전체 투표로 입장 정할 듯
지난 1일 대전 유성선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박단 회장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직접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했다.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7주째를 맞은 상황에서 의정(醫政)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부터 박 회장 등 대전협 측과 회동을 위한 접촉을 이어왔다. 박 회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동 공개 여부는 박 회장 등 대전협 측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의료계에서 ‘을(乙) 중의 을’로 불리는 전공의들의 애로를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의 고충과 고뇌를 충분히 들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도 이날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과 면담 계획을 공개하고 “대전협 비상대책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4·10 총선 전에 한번쯤 전공의 입장을 (대통령에)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대전협의 입장은) 지난달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정부의 의사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도 윤 대통령에 앞서 박단 회장에게 “윤 대통령을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공개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면담이 성사되면 전공의들이 강력 반발한 의사 증원(향후 5년간 매년 2000명) 규모 재조정 문제를 비롯해 전공의 처우 개선, 지역·필수 의료 지원, 의사 사법 리스크 경감 방안 등 의료 개혁 의제 전반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도 전공의들을 향해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면서 증원 규모 재조정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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